감독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성, 춤, 음악, 연극, 영화의 금지 등 이미지(영상)가 금기인 나라로
비춰진다. 이미지가 금기인 곳에서 어떻게 이미지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를 찍을 수 있었는가.
촬영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이미지가 부재한다. 영화관, TV, 사진이 금지된 나라다. 여성들은 얼굴을 드러낼 수가 없고 ‘차도르’라는
베일로 가리고 다닌다.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은 너무나 복잡해서 현실이 초현실로 변한다.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얼굴이 없고 남성들은
수염으로 얼굴의 반을 가린 모습이다. 게다가 현대성이 완전히 없다. 집들은 흙으로 지어져 있다. 외부에서 보면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여성들의 불행이 드러난다. 악과 고통이 베일 뒤에 가려져 있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선상에 있는 영화로 보이는데, 영화의 적십자 간호사는 실제로 간호사인가.
19살난 젊은 여성으로 실제도 간호사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이 유용할 것 같다고 판단하여 일하게 된 경우다. 공중에서 떨어지는 의족들도 실제상황이다.
아프가니스탄의 비참한 현실을 대변한다.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관심있는 사람은 내 이메일로 연락하면 관련된 50쪽 분량의 책자를 보내줄 수 있다.
금기사항도 많고 전쟁으로 위험이 산재한 곳에서 어떻게 촬영이 가능했는가.
촬영 전에 불법으로 몰래 아프가니스탄에 건너가 1주일을 보내면서 영화에 필요한 탐색을 했다. 그러나 정작 촬영은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
있는 이란 영토에 해당하는 곳에서 진행됐다. 국경은 열려 있지만 안전은 전혀 보장돼 있지 않다. 마약거래가 상습적으로 행해지고 있고 군대가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곳이다.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지뢰로 덮여 있는 지역을 거치느라 차에서 내렸다가 다시 탄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우리가 보는 앞에서 지뢰제거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촬영때도 매번 자리를 옮겨야 했다. 가뭄이 야기한 기근으로 약 20만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죽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내 영화의 주제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의 비참한 현실이다. 유엔은 앞으로도 100만명이
기아로 사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부처에 대해서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데 부처는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부끄러움으로 스스로
녹아버리는 것이다. 이 부처야말로 내가 정말 보여주려 한 것의 상징이다. 이란에 사는 여성들이 촬영에 잘 협조하지 않으려 한 것도 어려움 중
하나였다. 여러 민족들이 존재하는데 서로간에 협력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가 비디오를 상영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도 민족별로 따로
상영해야 할 정도였다. 또다른 문제는 이란으로 넘어오는 아프가니스탄인들과 관련된다. 그들은 병과 피로 때문에 거의 죽어가면서 이란에 도착하지만
곧 짐승처럼 쫓겨난다. 죽어가는 사람들의 목숨을 우선 살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영화촬영을 중단한 적이 많다. 유엔에 따르면, 전세계 피난민의
50%가 아프가니스탄 출신 망명인이라고 한다. 이들에게 가장 넓게 문호를 개방하는 국가는 파키스탄과 이란이다. 유럽국가들이나 미국은 피난민
수용에 별로 기여하는 바가 없다.
▶ 제
54회 칸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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