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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 <서약> 감독 숀 펜
2001-06-01

“광기라니? 세상이 미쳤는 걸”

당신의 영화는 디테일에 역점을 두는데, 왜 디테일에 집착하나

디테일을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디테일에 역점을 둠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삶의 경험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리의 기억에 오래 각인되어 있는 것은 일상의 사사로운 경험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영화를 만들면서 이런 디테일을 포착, 표현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디테일은 내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의 영화는 북미 관객의 호응을 많이 얻지 못하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유럽영화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

북미권의 감수성은 유럽과 차이가 있다. 유럽에서 영화가 호응을 얻어 기쁘다. 자국의 경계를 넘어 내 영화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건 기쁜 일이다.

어떤 영화든 내게 뭔가 아이디어를 촉발시킬 수 있으면 편안하게 느낀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도 그런 영화들이 있다. 좋은 영화는 좋은 영화인

것이다. 이런 면에서 영화는 선거에 비유할 수 있다. 좋은 게 항상 승

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배우로서 일에서 맘에 들지 않는 측면이 있다면?

배우보다 감독 일이 좋다. 감독으로서 일하는 것이 최상이다. 배우는 꼭 새벽 일찍 일어나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감독은 새벽 6시에 일어나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영화의 주인인 것이다. 배우의 역할은 한정돼 있고 감독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잭 니콜슨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는데 그와의 관계는 어떤가?

잭 니콜슨을 무척 좋아한다. 잭 니콜슨은 미국문화와 영화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가장 뛰어난 배우이다. 모든 배우의 경탄과 존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는 동료배우와 감독에게 많은 것을 주는 배우이며 굉장히 똑똑한 지성파이기도 하다. 모든 감독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배우이며 진정한 파트너십을

느낄 수 있는 배우이다. 감독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배우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과 낯선 장소에서 영화촬영에 임할 때 힘을 주는 사람이다.

잭 니콜슨은 극단적으로 광기어린 배역을 연기하고자 했던 걸로 알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그런 면이 드러나는데?

광기의 문제에 대해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미친 사람으로 흔히 표현되는 사람들은 미친 게 아니라 너무나 감수성이 예민하여 이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미친 것 아닌가? 이렇게 말한다고 나를 시니컬한 사람으로 보지는 말아달라.

▶ 제

54회 칸 영화제

▶ 수상

결과

▶ 문

밖의 화제작들

▶ 찬밥신세

된 영국과 독일영화들

▶ 칸

마켓의 한국영화들

황금종려상

<아들의 방> 감독 인터뷰

심사위원대상

<피아노 선생님> 감독 & 배우 인터뷰

▶ 아메리카의

드림 누아르

<거기에

없던 남자> 감독 조엘 코언 & 에단 코언

▶ <멀홀랜드

드라이브> 감독 데이비드 린치

▶ <서약>

감독 숀 펜

▶ 3인의

거장, 세가지 지혜

<나는

집으로 간다> 감독 마뇰 드 올리베이라

▶ <붉은

다리 밑의 따듯한 물> 인터뷰

<알게

되리라> 감독 자크 리베트

▶ 아시아

작가주의 최전선

<거기

몇시니?> 감독 차이밍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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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하르>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