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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민경조 감독 인터뷰
2001-04-17

“<오디션>을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오디션>의 총연출을 맡은 민경조 감독은 대원동화, 서울무비 등 유수 애니메이션제작사를 거치며 15년 이상 애니메이션 기획과 연출에

몸담아왔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나온 그는, 영화과 출신 연출자를 영입하기 위해 공채를 시도한 대원동화 공채 1기로 애니메이션에 입문했다.

당시 대원동화에서는 6개월간 일을 배우면 도에이사로 연수를 보내줬는데, 이때 <성투사 성시> TV 시리즈와 극장용 장편 등에 조감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오디션>에 도에이 스탭들이 일부 참여하게 된 것도 애니메이션 수업을 쌓으며 만난 인연이 지금껏 이어진 것이다.

일본에서 돌아온 뒤에도 하청보다는 <심청이> <펭킹 라이킹> 등 국산 창작TV애니메이션 기획과 연출을 고집해왔고, 96년

뜻맞는 사람들끼리 창작 집단 형태로 라스코엔터테인먼트를 만들었다. 라스코 동굴벽화에서 따온 이 이름은, 원시 시대의 그림에서 ‘애니메이션의

기원’을 생각하며 지은 것이라고.

<오디션>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게 된 계기는.

H.O.T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전부터 뭘 할지 기획중이었다. 그때 <오디션>을 3권까진가 봤는데, 스토리가 장난이 아니었다. 가난하지만

인간적인 아이들의 생활. 대사도 좋고, 패션처럼 아이들이 관심있어 하는 요소도 많고. 원래는 TV시리즈부터 하고 장편을 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작가쪽에서 장편을 선호해서 그렇게 갔다. <오디션>을 직접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기회를 얻은 게 어딘가.

원작만화가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어떤 점에 신경을 썼나.

이미지는 천계영 작가의 원작을 최대한 쫓아가되, 요약을 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 머리칼 같은 것은 원작처럼 섬세하게 표현하기 어려우니까. 음악도

원작에 나온대로 다 쓸 수 없기 때문에 조금씩 바꿨다.

하청보다 창작 애니메이션을 주로 해온 드문 경우다.

그렇다. 도에이를 다녀와서 대원을 그만두고는 동양동화에서 <심청이>와 <펭킹 라이킹>를, 그 뒤 서울무비에서 교육용 애니메이션

<돼지 삼형제>를 했다. <귀여운 쪼꼬미>는 직접 기획해서 제작했고, 게이브미디어가 기획한 <짱이와 깨모>

시리즈의 180여개 에피소드를 만들기도 했다. 하청일을 아예 안 한 건 아니지만 안 하려고 애썼다. 그래서 토큰 2개 가지고 9개월 산 적도

있지만.

<오디션>은 오히려 예산이 적은 편이지만, <원더풀 데이즈>

<아크> 등 최근 장편 애니메이션 기획의 덩치가 커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오디션>이 성공했으면 하는 맘이 물론 크지만, 뭐가 됐든 지금부터 하나라도 성공하길 바란다. <아마겟돈>의

실패 이후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성공한 작품이 없기 때문에 시장이 많이 죽어 있다. 최근에야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 같은데, 이럴 때 작품들이

뒷받침해줘야 한다.

▶ <오디션>,

만화 vs 애니메이션

▶ <오디션>

캐릭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