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맛으로도 기억된다. 냉동고에서 막 꺼낸 아이스크림을 깨문 순간의 달콤함, 콩국수 국물을 먼저 떠먹을 때의 고소함, 잘 씻은 자두를 베어 문 순간의 새콤함까지. 앉은자리에서 이 맛을 소환하는 건 어렵지 않다. 어떤 영화도 그렇다. 더운 날 차가운 면을 후루룩 들이켜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나란히 걷고, 선풍기 바람을 쐬며 수박을 나눠 먹는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 생각만 해도 시원하고, 미소가 지어지고, 때로는 황홀하다. 꿉꿉한 장마가 시작되며 여름이 미워지기 시작한 7월 말, 이 계절을 좋아하게 할 영화 속 여름 음식 장면들을 한데 모았다. 음식이 어떻게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고, 관계를 암시하며, 주제를 응축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읽다 보면 익숙한 영화에서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기사에서 언급한 영화는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OTT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골랐다. 기사를 읽고 나서든 영화까지 보고 나서든 여름의 맛을 직접 느끼기 위해 주방으로, 마트로, 식당으로 향한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
*이어지는 글에서 여름의 맛 영화 둘러보기가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