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이은학 원장은 대전시의 문화예술 정책을 담당하며 오랜 기간 현장의 실무를 쌓아왔다. “늘 공부하고 고민해야 한다”라는 신념으로 살아온 그는 진흥원의 역할에 대해 “발로 뛰어야 한다.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해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것이 기관의 몫”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폭넓은 행보의 동력이 어디에서 오는지 짐작할 수 있는 진심 어린 답변을 통해 대전특수영상영화제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 7회 대전특수영상영화제는 ‘퓨처 레트로’를 키워드로 이전보다 훨씬 확장된 모습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도한다. 올해 특히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력하는 세 가지 분야가 있다. 웹툰, e스포츠 그리고 VFX다. 각기 다른 영역이지만 한편으론 전혀 별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연장선에서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중이다. 기존 특수영상에 대해 AI, 이머시브 콘텐츠 등 첨단기술과 영상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산업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그 중심에 특수영상기술 그리고 특수영상영화제가 자리한다.
- 대전이 특수영상 분야를 주목하고 육성한 이유가 무엇인가.
대전은 과학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은 산업들을 주목해왔다. 영상 분야에서는 VFX와 CG 등 특수영상 기술을 일찌감치 눈여겨보았고, 하드웨어부터 시작해 콘텐츠까지 종합적인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스튜디오 큐브를 비롯한 여러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해 어느 지역으로든 접근성이 높다. 이런 조건을 기반으로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를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를 좀더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한마디로 기술과 영상의 결합을 목표로 한 대한민국 최고의 영상기술 집약 단지다. 단순한 제작 중심을 넘어 콘텐츠의 문화적 가치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기회를 창출하려 한다. 특히 대전이 보유한 특수영상 기업과 카이스트, 연구기관 등이 협력하여 진정한 산학협력의 장을 열어갈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 이렇게 풍성하게 갖춰진 인적, 물적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할 일이다. 대전특수영상영화제를 통한 특수영상에 대한 인지도 확장도 그러한 작업 중 하나다. 특별한 기술자들의 작업을 넘어 시민과 대중에게 가닿는 여러 경로를 고민 중이다.
- 대전특수영상영화제의 향후 목표와 방향이 궁금하다.
축제는 떠들썩할수록 좋다. 지난해부터 규모를 점차 늘리고 있고,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을 위한 축제에서 시민들도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더 큰 지지와 응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몇 단계의 성장안을 그리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최초의 특수영상 중심 국제영화제로의 확장도 가능하리라 본다. 올해의 성과가 성장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