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2
[특집] 무엇을 볼 것인가, 무엇을 ‘들여다볼’ 것인가, 모두를 위한 ‘문제없는영화제’ 스페셜
씨네21 취재팀 2025-11-28

올해 처음으로 관객을 만나는 2025 문제없는영화제가 열린다. NGO 단체 ‘함께하는 사랑밭’(이하 사랑밭) 주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사회 전반에 녹아든 일상적인 사회문제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광장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다. 오랫동안 문화소외계층에 다층적인 문화 경험의 기회를 지원해온 사랑밭은 경계 없고 격차 없는 영화의 평등함을 믿으며 영화제라는 형식을 택했다. 소외계층이 주인공으로 우뚝 서고, 소수자가 다수자가 되는 영화의 마법이 현실 문제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과 공감을 높일 거란 판단하에, 1회 문제없는영화제는 파격적으로 문턱을 낮추면서 첫발을 내디딘다.

먼저 영화제는 크게 단편 부문과 숏폼 부문으로 나뉜다. 실제로 당선작 중 러닝타임이 가장 긴 작품은 11분47초이고(<그 많던 케이크는 누가 다 먹었을까?>), 가장 짧은 작품은 60초 분량(<최고의 선물>)을 차지한다. 올해 장편이 편성되지 않은 것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다. 심리적 허들을 낮추고 각자가 삶에서 느낀 문제를 가볍게 고백할 수 있도록 최대한 문을 열었다. 문제없는영화제에서는 작품을 출품한 사람들을 ‘감독’이라 일컫기보다 ‘시민창작자’라고 부른다. 감독이라는 단어가 지닌 전문성보다 나이·세대·지역·성별을 막론하고 모두가 창작자가 되는 평등한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시민참여적 관심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회문제를 대하는 사랑밭의 태도가 영화제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셈이다.

“영화는 설명하지 않아도 느끼게 한다.” 문제없는영화제를 관통하는 이 문장은 사회 전반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용히 가리킨다. 영화는 스스로 사회를 변화시키지 않는다. 그보다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스스로 질문하게 함으로써, 행동하게 함으로써 점진적인 변화를 만든다. 언젠가 진정 문제없는 세상이 오도록 마중물을 마련하는 마음으로 2025 문제없는영화제를 소개한다. 12월4일 목요일, CGV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연결과 나눔의 자리에서 새로운 변화가 움틀 것이다.

*이어지는 글에서 사랑밭 정유진 대표, 심사위원 대표 안재훈 감독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