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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우리들이 지나온 그때 그 순간, <연의 편지>부터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까지, 극장을 찾은 한국 애니메이션들
이자연 2025-10-10

<연의 편지>

긴 연휴가 이어지는 올해 추석, 두편의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이 개봉한다. 먼저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바탕으로 한 <연의 편지>는 전학 간 학교에서 자신에게 쓰여진 편지 한통을 발견한 소리의 교내 모험을 다룬다.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 힘든 소리는 편지를 유일한 벗 삼아 비밀스럽고 동화적인 판타지를 마주해간다. 그러다 우연히 토끼장에서 만난 동순으로부터 편지의 주인인 호연에 대해 듣게 된다. 얼마 전 전학을 갔다는 소년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그가 남긴 편지들 끝엔 과연 무엇이 남아 있을까. 초록으로 무성한 장면은 어떨 땐 어린 시절로, 또 어떨 땐 외로움으로 치환되며 알 수 없는 그리움을 자극한다. 나무 그림자가 흔들리는 여름 음색을 지닌 악동뮤지션 이수현이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를 선보이고, 김민주·민승우·남도형 등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성우들이 중심축을 도맡는다. 편지, 마리골드 차, 학교 옥상, 친구들…. 서정적인 단어들이 <연의 편지>를 기분 좋게 채운다.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

이어 대국민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던 <달려라 하니>가 2025년 새롭게 탄생한다. 과거에 오직 하니의 라이벌로 기능했던 나애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현대에 맞는 새로운 관점, 새로운 관계, 새로운 가치까지 경쾌하게 제시한다. 무엇보다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는 같은 장면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육상’의 단조로움을 일찌감치 보완했다. 길 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긴장감 넘치게 달리는 ‘에스런’이라는 종목을 창조해 소재적 한계를 철저히 메운 것이다. 예측 불가한 일들이 벌어지는 길 위의 변수, 뛰고 달리는 동작 외에 온몸을 활용하는 역동적인 액션 등 기존의 <달려라 하니>를 적극적으로 확장했다. 특히 벅차오름이 중요한 스포츠 장르의 특성에 맞춰 음악에 공을 들였다. 자유의 상징인 노브레인의 황현성이 음악감독을 맡아 서로의 박자를 맞춰가기 시작한 두 소녀의 감정을 유려하게 담아냈다. <연의 편지>부터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까지,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친 두 작품은 마음속에 아직 이름표가 붙지 않은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킨다. 두 작품의 세계관을 유영해보았다.

*이어지는 글에서 <연의 편지> 이수현, 민승우, 김민주, 남도형 성우,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 허정수 감독, 송원형 프로듀서, 이진주 작가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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