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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어지는 전통, 흉내낼 수 없는 노하우로 승부한다, 더엔에스엔컴퍼니
조현나 사진 오계옥 2024-11-01

더엔에스엔컴퍼니는 스튜디오 제작을 담당하는 ‘남아미술센터’, 프로덕션디자인을 담당하는 ‘상상공작소’, 그리고 버추얼 프로덕션과 미디어테크를 담당하는 ‘네이티브’를 주축으로 구성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덕션디자인 스튜디오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위치한 더엔에스엔컴퍼니의 스튜디오는 “1946년 대한민국 최초의 디자인 회사 ‘도선장치’에서부터 시작됐다”.(노승국 더엔에스엔컴퍼니 대표) 노인택 대표가 ‘도선장치’를 승계하는 ‘남아세트’를 설립하고, 노승국 대표에 이르러 ‘남아세트’를 잇는 ‘더엔에스엔컴퍼니’가 설립됐다. 더엔에스엔컴퍼니의 스튜디오가 남양주에 자리 잡게 된 이유는 “과거에는 남양주가 대부분의 촬영 제작 시스템이 자리한 지금의 파주와 같은 역할을 했” (노호태 이사)기 때문이다. 이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더엔에스엔컴퍼니의 역사와도 연결된다. 남양주에 남아 있는 스튜디오는 많지 않지만, 지리적 특성상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여전히 좋다는 것이 더엔에스엔컴퍼니 스튜디오가 갖는 장점 중 하나다. 남양주에서 한 동의 촬영 동으로 시작한 이 스튜디오는 인근의 촬영 동을 인수하거나 추가 임대하는 방식으로 현재의 다섯 동에 이르렀다.

지금으로선 세 동을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A동은 550평, B동은 430평, C동은 300평에 이르는 부지를 갖고 있으며 8m 길이에 양측이 2m 간격으로 15번까지 이르는 바튼 시설도 갖춰져 있다. 촬영 동에는 식당 시설과 드레스룸, 스태프실이 존재하며 냉난방시설도 완비되어 있다. 촬영 동끼리 인접해 있다는 것은 제작진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이다. MV의 경우 한번에 여러 동을 동시에 빌려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접한 촬영 동끼리 유동적인 스케줄을 조율하는 것이 편리해 많은 물량을 소화할 수 있었다.

더엔에스엔컴퍼니는 스튜디오 임대업이 주가 되진 않는다. 세트 제작·미술, 프로덕션디자인 전문가의 능력과 노하우로 “수주한 프로젝트의 제작을 스튜디오에서 진행해온 것이 더엔에스엔컴퍼니만의 차별점”(노호태 이사)이다. 전문가들이 존재하기에 관련 업무 조율에 훨씬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덕분에 더엔에스엔컴퍼니의 스튜디오는 연간 10편 이상의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80편 이상의 CF와 뮤직비디오의 미술 제작을 실행하고 있다.

BTS의 등을 포함해 초기작의 뮤직비디오들(사진), 그리고 블랙핑크의 초기 뮤직비디오들이 전부 더엔에스엔컴퍼니 스튜디오의 여러 동에서 촬영됐다.

더엔에스엔컴퍼니는 현재 파주로의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 스튜디오 산업의 경쟁력은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가성비 있게 만드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대규모 부지를 찾던 중 파주”(노호태 이사)에 새롭게 터를 잡게 된 것이다. 준공은 2026년 상반기를 고려 중이며, 남은 1년6개월의 시간을 국내 프로덕션디자인 스튜디오 중 그 어떤 곳도 갖추지 못한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준비 기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노호태 이사는 설명했다.

프로덕션디자인의 해외 협업을 도모한다, 노승국 더엔에스엔컴퍼니 대표, 노호태 더엔에스엔컴퍼니 이사

노호태 이사, 노승국 대표(왼쪽부터).

- 스튜디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노승국 스튜디오와 영화의 역사는 같이 간다. 1990년대에 영화 <쉬리>가 나오면서 영화계가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했다. 피사체를 제대로 담아낼 장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오랜 기간 축적된 공연예술진흥기금의 사용처를 두고 정부와 영화인들 사이에 대화가 오가다 정부에서 남양주종합촬영소를 짓게 됐다. 당시 SBS에서 저희 아버지에게 스튜디오를 장기 임대를 받아 방송용 세트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회사를 만들어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당시 아버지가 연세가 있으셨고 건강도 좋지 않아 제가 이 일을 이어받아 남아미술센터라는 회사로 사명을 바꾸고 적극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 더엔에스엔컴퍼니의 스튜디오가 갖는 장점은.

노승국 옛날에 지은 건물이기 때문에 촬영 동의 하드웨어 자체는 오래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러 제작진이 우리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길 선호하고 꾸준히 찾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내부의 소프트웨어, 즉 프로덕션디자인의 노하우와 실력을 갖추고 있어 제작진들에게 충분한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베트남의 ‘니나 응우옌’, ‘스타일리시 미디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게 된 배경은.

노호태 국내 프로덕션디자인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해외 인력과 프로젝트가 유입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는 세트 제작이나 현장 업무를 맡을 해외 인력이 유입될 정확한 파이프라인이 갖춰지지 않았고 국가적 지원도 부족한 상태다. 우선 베트남에 스튜디오를 짓는 것과 동시에 베트남에서의 세트 빌딩만이 아니라 국내로 인력이 파견될 수 있는 시스템을 오랜 시간에 걸쳐 단단하게 만들고자 한다. 해외 프로젝트도 국내에서 제작, 촬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 더엔에스엔컴퍼니의 비전이다.

- 스튜디오 사업이 주는 만족감이 있다면.

노호태 영상 콘텐츠는 종합예술로서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만 완성되는 결과물이라는 점이 항상 놀랍다. 인간이 AI로 대체되는 시대라고 하지만 종합예술이라는 분야, 그중에서도 인간의 섬세한 감성이 녹아들어야 하는 프로덕션디자인은 쉽게 대체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잘 만들어진 세트도 중요하지만 그 위에서 빛을 발해야 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더엔에스엔컴퍼니는 창작자들을 위한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마음가짐이 하는 일에 큰 만족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