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것’의 기운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2024년 첫 번째 천만 영화의 타이틀을 차지한 <파묘>의 기세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일대의 반응은 가히 돌풍이라 할 만하다.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다. 지난 2월28일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한 <파묘>는 2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급 흥행 기록을 써내려갔다. 3월15일 개봉한 베트남에서도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하더니 개봉 17일 만에 누적 관객수 223만명을 기록, 역대 한국영화 최고 관객 수를 경신했다. 라오스, 캄보디아 역시 <파묘> 박스오피스 흥행 대열에 합류,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사실 <파묘>는 북미에서도 <부산행>과 <괴물>을 제치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4위를 기록했으니 단지 동남아시아에 국한된 반응이라 할 순 없다. 그럼에도 이번에 동남아시아 국가에서의 <파묘> 흥행은 기념비적이라 할 만하다. 이에 <씨네21>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영화평론가이자 감독인 찬드라 아디트야 작가에게 <파묘>의 흥행 비결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한국의 낯선 호러영화가 그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한국에서 나온 ‘험한 것’이 어떻게 해외 관객들을 매료시켰는지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