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구독! 알림 설정까지!” 거의 모든 콘텐츠의 말미를 장식하는 이 말은 시나브로 유튜브 기본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채널의 존재를 대중에게 인식시키고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구독자로부터 좋아요, 구독, 알림 설정을 선택받아야만 한다. 암묵적인 ‘유튜브 흥행 공식’은 크리에이터 사이로 퍼져나갔다. 영상 분량은 15분 이내일 것, 섬네일은 직관적이지만 호기심을 이끌 만한 포인트를 넣을 것, 영상 업로드 주기는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일 것, 정기적으로 업로드할 것. 심지어 유튜브 쇼츠가 나온 뒤에는 숏폼 전용 규칙들이 노하우처럼 전수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1인 크리에이터가 주를 이루던 유튜브에는 좋아요 비즈니스를 겨냥한 전문 스튜디오가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구성도 제각각이다. 스타 크리에이터를 주축으로 크루를 이루기도, 레거시 미디어에 있던 제작팀이 유튜브 세계의 포문을 열기도 했다. 취미와 도전의 영역이었던 플랫폼은 어느새 전문성과 기획력의 전쟁터가 되었다. 이제 기성 미디어는 유튜브의 입지를 위기로 인식한다. 마이너가 아닌 메이저, 변방이 아닌 주무대, 마니아가 아닌 대중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유튜브의 2024년 지형도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피식대학> <숏박스>로 공감 높은 호응을 얻은 메타코미디, <VW마인크래프트> <썰플리> 등 게임의 영상화를 선보인 벌스워크, <ODG> <HUP!> <film94>를 통해 고유한 감성을 담아내는 솔파 스튜디오, <피지컬갤러리>로 대중적 관심을 이끌어낸 쓰리와이코퍼레이션, 이명한·나영석·신원호 등 파워 연출자의 저력으로 직진하는 에그이즈커밍, 유튜브와 레거시의 유연한 협업을 시도하는 14F·M드로메다 스튜디오까지 총 7군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어떤 콘텐츠가 선택받을지 쉽게 점칠 수 없는 유튜브 세계에서 이들은 어떤 전략을 내세우고 있을까. 나도 모르게 좋아요를 누르게 되는 콘텐츠의 비밀을 물었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2024 유튜브 지형도 특집 기획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