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을 아직 접하지 못했지만 가볍게나마 체험하고 싶은 초심자들, <듄> 파트1의 내용을 빠르게 복습하고 싶은 팬들, 무한한 사막의 모래 폭풍 같은 서사 속에서 길을 잃은 관객들을 위해 <듄>의 세계관 속 이모저모를 수집해보았다. 영화를 보고 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설정상의 의문에 대한 원작의 답변과, 원작 소설 1권의 내용을 기준으로 정리한 <듄>의 타임라인도 포함했다. <듄: 파트2>가 각색한 부분과 원작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소설과 영화, 두 세계가 각각 그려내는 무앗딥의 신화를 상상해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Q. 베네 게세리트는 어떤 단체인가.<듄>의 세계를 움직이는 숨은 힘인 베네 게세리트는 여성만으로 구성된 종교적 학파이다. 학파의 교육을 받은 일원은 분자 단위의 신진대사 조절, 상대의 행동을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 있는 화술인 ‘목소리’ 등의 초능력을 구사한다. 자매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문명에 베네 게세리트의 전설을 퍼트리기도 한다. 아라키스의 프레멘들 사이에서 폴과 제시카가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베네 게세리트의 보호 선교단이 일찍이 원주민들에게 퍼트려놓은 ‘리산 알 가입’에 대한 예언 덕분이다.
Q. 왜 이름난 대가문들은 전부 친인척 사이인가.베네 게세리트의 남편은 명문가 출신의 재원이고, 이들의 자녀와 다른 베네 게세리트가 다시 혼인하는 방식으로 우성 유전자의 조합을 이어나간다. 교배 계획의 최종 산출물은 퀴사츠 해더락, 더 높은 차원을 이해하는 정신적 능력을 타고난 남성이다. 레이디 제시카는 학파로부터 레토 아트레이데스의 딸을 낳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학파의 계산에 따르면 그 딸과 하코넨의 후계자 사이에서 태어날 아들이 퀴사츠 해더락이 될 운명이었다. 하지만 제시카가 아들 폴을 낳으면서 그 운명은 한 세대 빨리 찾아온다.
Q. 행성간 이동이 시작된 지 어언 2만년, 이들은 어째서 여전히 칼과 격투로 대결하는가.<듄>의 등장인물들이 칼을 쓰는 이유는 도리어 지나치게 발달한 방어 기술 때문이다. 전사의 전신을 둘러싸는 장인 홀츠만 방어막은 아주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만 투과시키며, 레이저총 등의 광선과 결합하면 아원자 융합 반응으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원거리 첨단 무기는 대인 공격에 큰 효과가 없다. 이 때문에 칼 등의 근접 무기를 방어막 표면에 아주 천천히 접근시켜 방어막을 통과하는 형태의 독특한 백병전이 발달하게 되었다.
Q. 모래 벌레는 어떤 존재인가.프레멘어로 샤이 훌루드(사막의 노인)라 불리는 모래 벌레는 아라키스 생태계의 중심에 있다. 작게는 수백 미터, 크게는 2km에 달하는 거대한 모래 벌레는 모래 속에 섞인 미네랄과 플랑크톤을 먹으며 살아간다. 모래 벌레는 내부 소화기관에서 엄청난 산소를 배출하는데 이것이 식물이 없는 아라키스에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이유다. <듄>의 중요 자원인 스파이스 멜란지는 모래 벌레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물질이다. 프레멘들은 모래 벌레에 탑승하고 싶을 때는 일정 진동을 발생시키는 모래 막대기를 이용해 벌레를 불러들인 다음 벌레 몸통의 체절 사이에 갈고리 작살을 던져 꽂아넣은 후, 작살에 의지해 모래 벌레의 커다란 등에 올라탄다.
Q. 사막 행성 아라키스가 꽃과 나무로 뒤덮일 날이 올 수 있을까.아라키스의 생태를 연구한 행성 생태학자 파도트 카인즈는 프레멘들과 함께 생활하며 사막 행성 아라키스를 개조하는 테라포밍 계획을 세운다. 아라키스에도 한때 바다가 존재했음을 확인한 생태학자는 프레멘들과 함께 행성의 남쪽 깊숙한 곳에 풀과 덩굴식물, 야자수 등을 심어 작은 생태계를 구성하려 했다. 이 시도는 성공적이었고, 아라키스의 초록 식물 중 3%가 탄소화합물을 생산한다면 자급자족하는 생태계의 순환이 행성 단위로 유지될 수 있다는 계산에 이른다. 이에 남부 지역 개간 프로젝트가 비밀리에 진행 중이다.
<메시아 연대기> - ‘폴 아트레이데스’와 ‘퀴사츠 해더락’을 거쳐 ‘폴 무앗딥 우슬’과 ‘리산 알 가입’에 이르다.
❶ 11000 BG – 7562 BG 1만 황제의 시대
❷ 7562 BG - 5022 BG 대통합전쟁
❸ 201 BG - 108 BG 버틀레리안 지하드
컴퓨터와 생각하는 기계 등에 반대하며 벌어진 성전이자 일종의 러다이트 운동. 버틀레리안 지하드 이후 모든 기계는 제한적인 단순반복 임무만 수행하게 되었고 생각과 추론은 오직 인간의 능력으로 보존되었다.~88 BG 베네 게세리트 교단 형성.
❹ 1 AG
‘After Guild’의 약자. 우주여행과 수송을 독점하는 우주조합(길드)이 출범하다.
❺ 9500 AG – 10000 AG
베네 게세리트의 보호 선교단이 행성 아라키스의 원주민들에게 그들을 구원하고 사막 행성을 녹색으로 바꿔줄 메시아 ‘리산 알 가입’에 대한 예언을 퍼트린다.
❻ 10175 AG
폴 아트레이데스 출생.
❼10191 AG <듄>
- 아라키스 행성의 통치권이 하코넨 가문에서 아트레이데스 가문으로 이전되다.
-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기존 거주지이던 칼라단 행성을 떠나 아라키스 행성의 도시 아라킨에 정착하다.
- 황제 샤담 4세의 음모로 하코넨 가문이 아라키스를 침공하고 레토 아트레이데스가 사망하다.
- 폴 아트레이데스가 프레멘 사회로 망명하다.
❽ 10193 AG <듄: 파트2>
- 폴이 생명의 물을 마시고 퀴사츠 해더락으로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다.
- 폴을 막기 위해 황제 샤담 4세가 사다우카와 행성 연합, 대가문을 이끌고 아라키스에 착륙하다.
- 폴이 하코넨 가문과 황제를 물리치고 아라키스 행성의 수도 아라킨을 탈환하다.
- 폴이 이룰란 공주와의 혼인을 선언하다. 황제 샤담 4세가 황위를 이룰란 공주에게 양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