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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Interview(lov)er, 김남길을 만나다
정재현 사진 백종헌 2024-02-13

“뭐든 물어보세요. 저 인터뷰 좋아해요.” 8월 어느 날, 이미 수십 매체와 몇건의 라운드 인터뷰를 마친 후 <씨네21>과의 단독 인터뷰를 기다리던 배우 김남길이 기자에게 건넨 다정한 한마디다. 김남길은 자타가 공인하는 훌륭한 인터뷰이다. 그는 솔직한 답과 진중한 답 사이의 균형을 놀라우리만치 정교히 유지하고 끝내 인터뷰어를 홀려 인터뷰의 본분은 잠시 잊은 채 그와 기꺼이 수다를 떨게 만드는 재담꾼이다. 손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는 인터뷰이 김남길은 유쾌하고 친절한 태도로 인터뷰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 그날의 기상 환경과 인터뷰 장소의 무드에 맞춰 인터뷰의 분위기를 조정하는 세심함도 갖췄다. 앞서 언급한 8월 어느 날 비 내리는 해질녘을 보며 창가 자리에 앉아 인터뷰를 하는 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한 쪽도 김남길이었다. 무엇보다 김남길이 훌륭한 인터뷰이인 이유는 그가 천변만화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김남길은 숱한 화제작에 출연한 것은 물론 두번의 연기대상을 수상한 톱배우인 동시에 문화예술NGO ‘길스토리’를 10년 넘게 운영해온 시민단체 대표다. 인터뷰를 사랑하는 김남길은 발행인의 자격으로 2022년 길스토리의 활동가인 프로보노들의 인터뷰를 담은 인터뷰집 <CUP Vol 1: 개인의 취향은 어떻게 영감이 되는가>를 출간했다. 그리고 2023년, 김남길은 두 번째 인터뷰집 <CUP Vol 2: 배우 김남길의 대화집 뒷:) 담화>(이하 <뒷담화>)를 세상에 내놓았다. 앞선 인터뷰집과 차이가 있다면 이번엔 김남길이 직접 ‘인터뷰어’로 나섰다. 같은 해 MBC에서 방영한 <뭐라도 남기리>에서 만난 전국 각지의 ‘길 위의 스승’을 일일이 다시 찾아 인터뷰한 것이다. 인터뷰를 사랑해 손수 인터뷰어가 된 김남길을 만나, ‘인터뷰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NGO 대표로서 그가 걸어온 길을 되짚고, 작품 홍보 시즌엔 쉬이 묻기 어려운 배우 김남길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의 대화는 김남길도 예상했고 <씨네21>도 예상했듯, 약속한 시간을 가뿐히 넘겼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배우 김남길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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