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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발리우드 화제작 3편을 통해 보는 인도영화계 뉴스

축하받지 못한 자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발리우드 대표 흥행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의 신작 <강구바이 카티아와디>가 순항 중이다. 인도 북서부 해안 카티아와르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발리우드 배우를 꿈꾸던 10대 소녀 강가가 거짓된 사랑의 속삭임에 뭄바이로 도주했다가 인신매매를 당하고 기구한 삶을 살게 되지만, 훗날 입지전적인 인물로 성장한다는 내용이다. 전기 형태의 범죄 드라마로 감독 자신이 살아온 시대를 향한 송가에 가까운 이 영화는 알리야 바트의 군더더기 없는 연기를 내세워 산제이 릴라표 영화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을 재현해냈다. 긴 세월 그의 작품을 믿고 보며 고대해온 팬들에게 선물 같은 영화다. 아쉽다면 그것이 전부. 그 밖엔 새로울 것이 없다는 평이다. 이보다 앞서 개봉한 <바다이 도>는 조금 특별한 영화다. 각자 동성에게 이끌리는 남녀가 주위에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숨기려 위장 결혼을 한다는 코미디 드라마다. 이른바 퀴어영화가 박스오피스에 등장한 점이 눈에 띄는데, 비록 가벼운 터치에 그칠지라도 민감한 소재의 한계를 유머로 넘어섰고, 다소 천편일률적인 요즘 상업영화에 신선함을 더하며 호평받았다. 다만 흥행 면에서는 벽을 실감했다. 다시 말해 대중의 축복을 받을 순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제목 ‘바다이 도’는 ‘축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정말 축하받을 수 없는 영화는 따로 있었다. 간디 암살을 다룬 단편영화 <왜 나는 간디를 죽였는가>의 개봉이 금지된 것이다. 인도 독립 당시 사회적 통합을 강조한 간디는 극우파 단원에게 암살당했고, 영화는 암살범 나투람 고드세가 법정에서 그 이유를 밝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꼭 74년 되는 날 온라인 개봉을 계획했지만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도마 위에 올랐고, 인도 사회의 거센 반발과 대립 속에 영화는 스스로 짊어지려던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다. 시대에 따라 역사적 인물에 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순 있으나 간디는 간디다. 암살범 역을 맡은 배우 겸 현역 정치가 아몰 콜헤는 ‘왜 나는 그 역을 맡았는가’부터 설명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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