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라인업 강화한 25편의 신작 공개
2022년 넷플릭스는 지난해보다 10편 많은 총 25편의 신작 콘텐츠를 선보인다.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에 약 1조원 이상을 투자, 130여편의 한국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한 넷플릭스는 2021년 한 해 동안 5천억 이상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했으며,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이 6배 이상 증가(2021년 말 기준)했다고 발표했다. 1월19일 화상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Vice President)은 “올해의 투자 규모는 10편 늘어난 작품 편수에 비례하는 정도다. 타 국가 대비 투자 금액의 상승률을 살피면 K-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매우 중요한 투자 카테고리임이 확실하다”라고 답했다. 최근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D.P>, 연애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을 언급했다.
넷플릭스의 올해 콘텐츠 라인업을 살펴보면 시리즈물에 집중해 온 지금까지의 행보에 비해 영화 신작 편수가 늘어났다. 강동한 VP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드라마 시리즈에서 점차 예능과 영화로 뻗어나가려 한다. 앞으로 내부 전략에 기반해 다큐멘터리 장르에도 단계적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현재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가 있다”라고 전했다. 강동한 VP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25편이 2022년 라인업의 전부는 아니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적인 제작 일정을 고려해 추후에 추가될 작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 상황에 관해서는 “황동혁 감독, 제작사인 싸이런 픽처스와 아이디어들을 활발히 논의 중인 단계”라는 입장이다. 아래 넷플릭스가 1월18일 공개한 25편의 신작 콘텐츠를 모두 정리했다.
넷플릭스 시리즈의 새해 첫 주자는 1월28일 공개되는 <지금 우리 학교는>(제작 필름몬스터 by JTBC 스튜디오, 김종학 프로덕션)이다. 한국형 좀비 그래픽 노블로 불리며 인기를 끈 주동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시리즈화했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의 극한 상황을 다룬다. 영화 <해적>의 천성일 작가,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이 합심했고 배우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 등 신인 배우들의 활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혜수, 강수연, 김희선 등 원조 TV 스타들의 활약 예고
올해 넷플릭스에서는 특히 중년 여성 스타들의 활약이 돋보일 예정이다. 김혜수 주연의 법정 드라마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던 <소년심판>(제작 길픽쳐스, 지티스트)이 2월 런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이 제각기 성향이 다른 판사로 분해 청소년 범죄와 이를 방임하는 사회를 해부한다. <디어 마이 프렌즈> <라이프> 등을 연출한 홍종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는 기후변화로 지구가 황폐화된 22세기, 인류가 만든 피난처 쉘터의 내전을 그린다. 배우 강수연이 오랜만에 복귀해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복제 및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팀장을, 의 김현주가 뇌복제 실험의 대상이 되는 정이를 연기한다. 한편 배우 김희선은 드라마 <블랙의 신부>(제작 이미지나인컴즈, 타이거스튜디오)로 코미디 퀸의 자리를 노린다.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의 최고 등급인 블랙과의 결혼을 꿈꾸며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세태를 그린 현실풍자극이다.
여전한 스릴러 강세 속 정지우, 김우빈 등 반가운 이름의 등장
윤종빈 감독의 첫 넷플릭스 작업이자 첫 시리즈 연출작인 <수리남>(제작 영화사월광, 퍼펙트스톰 필름)은 남미의 한 국가 수리남을 배경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실화 사건을 파헤친다. 해외 사업 중 마약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남자 강인구 역에 하정우, 수리남을 주무르는 마약왕 전요환 역에 황정민이 나섰고,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등이 가세했다.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의 한국 리메이크판은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제작 BH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지음)으로 제목을 확정했다. 한반도를 배경으로 사상 초유의 인질극을 계획하는 교수 역에 유지태, 경찰청 소속 위기협상팀장 역에 김윤진이 분해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 박해수(베를린), 전종서(도쿄), 이원종(모스크바), 김지훈(덴버), 장윤주(나이로비), 이현우(리우), 김지훈(헬싱키), 이규호(오슬로)가 강도단 팀원으로 합류했다.
<은교>, <4등>, <침묵>, <유열의 음악앨범>의 정지우 감독이 첫 드라마 연출작로 돌아온다. 소셜 커넥팅앱을 소재로 한 스릴러 <썸바디>(제작 비욘드제이)다. 배우 김영광을 비롯해 신예 강해림, 김용지, 김수연 등 젊은 배우들을 발견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을 회복한 배우 김우빈도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김우빈은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2071년을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 장르 드라마 <택배기사>(제작 프로젝트 318)로 복귀한다. 전설의 택배기사 5-8이 난민들의 유일한 희망인 택배기사를 꿈꾸는 또 다른 난민 소년 사월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우빈과 더불어 강유석, 이솜이 출연한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로 넷플릭스와 첫 인연을 맺은 김진우 감독은 <모범가족>(제작 프로덕션 H)을 연출한다. 우연히 거금이 든 차량을 발견하게 된 가난한 가장 역에 배우 정우가, 그를 압박해오는 마약 조직의 2인자로 박희순이 맞붙어 돈의 행방을 두고 팽팽한 대결을 펼친다.
멜로의 부상. SF, 판타지, 코미디가 뒤섞인 복합장르도 강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모럴센스>(제작 씨앗필름)도 2월11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상사와 부하직원의 남다른 성적 취향을 배경으로 배우 서현과 이준영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하일권 작가의 감성적인 그림체와 독특한 전개로 사랑받았던 웹툰 <안나라수마나라>도 <이태원 클라쓰> 김성윤 감독의 손에서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안나라수마나라>(제작 JTBC스튜디오, 콘텐츠 지음)에서는 버려진 유원지에 사는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을 배우 지창욱이, 일찍 철든 소녀 윤아이를 최성은이 연기한다. 노덕 감독의 시리즈 <글리치>는 정체불명의 불빛과 함께 사라진 연인의 행방을 쫓다가 UFO 커뮤니티 회원들과 미스터리에 다가가는 두 여자의 모험담이다. 배우 전여빈, 나나의 산뜻한 조합과 더불어 <인간수업>의 진한새 작가, 스튜디오329 윤신애 작가의 합심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새콤달콤>의 채수빈, <유미의 세포들> <도시남녀의 사랑법>의 최민호가 패션계의 연인으로 분하는 로맨스물 <더 패뷸러스>(제작 길픽쳐스), 배우 김옥빈이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엔터 전문 로펌 변호사를, 유태오가 여자를 병적으로 싫어하는 남자를 연기하는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 <연애대전>(제작 빈지웍스) 역시 로맨스물의 강세를 이어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넷플릭스로 향한 영화
배우 설경구, 박해수, 이케우치 히로유키 등이 주연한 나현 감독의 <야차>(쇼박스)는 코로나19로 극장 배급이 연기되던 중 지난해 넷플릭스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중국 선양에서 ‘야차’로 불리는 인물과 그곳으로 특별 감찰을 나선 검사가 만나며 벌어지는 첩보 액션 영화다. 해외공작 전담 블랙팀 소속으로 야차라는 별명을 가진 냉혹한 첩보요원을 설경구가, 선양으로 좌천되어 야차와 만나는 검사 지훈 역을 <오징어 게임>의 박해수가 맡았다. 주원이 주연하고 <악녀> 정병길 감독이 연출한 액션 블록버스터 <카터>(제작 앞에있다), 배우 김유정과 변우석이 출연해 1999년과 21세기를 잇는 사랑 이야기를 펼치는 <20세기 소녀>(제작 용필름)는 2022년 넷플릭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오리지널 액션과 멜로 장르의 대표작이다. 배우 유아인, 고경표, 이규형, 박주현, 옹성우 주연의 <서울대작전>(제작 앤드마크스튜디오)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실 당일 펼쳐지는 액션 블록버스터. 한국 카체이싱 영화에 새 이정표를 마련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된 막강한 실력의 드라이버들이 제각기 화려한 드라이브 스타일을 과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