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영관협회가 영화관 내 취식 허용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5월 27일 공개된 입장문에 따르면 상영관협회와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들은 “7월부터 적용되는 2차 방역조치 내용과는 별도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영화 상영업계의 특성을 반영하여 상영관 내 음식물 취식 정책이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완화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4월에도 정부를 향해 영화관 내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도록 한 방역수칙을 재검토해달라는 입장을 밝힌 상영관협회는 지난 5월 12일 영화관 업계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도 ‘단계별 음식물 취식 완화’가 포함된 실질적인 지원책을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상영관 업계 관계자들은 극장 내 취식 제한으로 영화관이 기피시설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상영관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영화 상영관에서는 모두가 한 방향을 향해 영화를 관람하며 타인과의 대화가 일어나지 않는 고유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극장 안 추가 감염사례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실제로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 영화관을 방문한 2020년 1월 28일부터 2021년 3월 31일까지 영화 관람객은 약 5200만 명이었고, 동기간 244명의 확진자가 영화관을 방문했지만, 단 한 건의 추가 감염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44명의 방문 확진자 중 절반가량인 114명은 음식물 취식이 가능한 시기에 방문한 관객들이다.”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방역 수칙으로 상영관 내 음식물 취식이 금지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영화관 운영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일부 영화관이 폐업과 희망퇴직 등 자구책을 실시해 왔으나 2019년 대비 매출이 70% 이상 감소해 피해액이 수천억 원에 달한다는 것.
상영관협회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개봉 첫 주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다시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을 위해 극장 내 취식 문제가 해결되고, 영화산업이 조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