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관객 가뭄에 극장이 확성기를 들었다. 지난 5월 12일, 한국상영관협회를 비롯해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멀티플렉스 4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각 멀티플렉스 위탁사업주 대표 등이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영화관 업계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업계의 타격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 회장은 호소문을 낭독하며 배급사의 영화 개봉을 독려하기 위한 개봉 지원금, 관객의 영화 소비를 늘릴 수 있는 입장료 할인권 지원금을 요청했다. 극장의 2021년 영화발전기금 납부를 전면적으로 면제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띄어 앉기 및 상영시간대 제약으로 인해 금전적 피해를 입은 극장들을 위한 금융 지원에 정부가 나서달라고도 호소했다. 영화관에서 2차 감염 사례가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을 기피 시설로 오인하게 하는” 상영관 내 음식물 취식 제한 또한 언급되었다. 이창무 회장은 방역 지침에 따라 음식물 취식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해달라고 발언했다.
이창무 회장은 “극장 업계는 대기업이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지원으로부터 배제되어왔다”는 점을 짚으며 사각지대에서 폐업과 휴업을 감행한 위탁사업주와 독립예술영화관의 피해를 강조했다. “2007년부터 관객이 영화를 관람한 결실로 모아온 영화발전기금을 영화산업과 극장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결론이었다. 신음 끝에 도움을 재청한 극장 업계에 정부가 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