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고>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연출하는 <더 문>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다. 우연한 사고로 우주에 홀로 남겨진 한 남자와 지구에서 그를 무사히 귀환시키려는 또 다른 남자의 필사적이고 아름다운 SF 휴먼 스토리고, 설경구와 도경수가 출연하기로 했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영화에 관한 어떤 정보도 철저히 베일에 싸인 상태다. 한줄 줄거리를 보면 많은 궁금증이 뒤따른다. 그들은 왜 지구 밖으로 나갔을까, 우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김용화 감독이 스크린에 펼쳐낼 우주는 어떤 모습일까 등등. <씨네21> 1289호에 실린 김용화 감독의 인터뷰는 <더 문>에 관한 첫 인터뷰다. 김용화 감독은 인터뷰 내내 말을 아끼면서도 <더 문>이 어떤 작품인지 짐작할 수 있는 단서 몇 가지를 알려주었다. <씨네21> 1289호에서는 <더 문>에 대한 더 많은 정보 뿐만 아니라 <영웅> 윤제균, <비상선언> 한재림,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방법: 재차의>(가제) 김용완, <특송> 박대민, <야차>(가제) 나현, <발신제한> 김창주, <소울메이트> 민용근, <경관의 피>(가제) 이규만, <카운트> 권혁재, <해적: 도깨비 깃발> 김정훈, <1승> 신연식, <비광> 이지원, <마이캡틴> 최진성 등 15명의 감독 신작에 관한 내용이 최초 공개된다.
힌트 1. 설경구와 도경수가 맡은 캐릭터
설경구는 항공우주센터의 1대 센터장이었고, 지금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둔 상태다. 도경수가 맡은 막내 우주인은 김용화 감독이 실존 인물인 조니 김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캐릭터다. 조니 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최초로 우주 비행사가 된 한국계 미국인으로, 달·화성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임무를 맡은 사람이다. 김용화 감독은 도경수가 연기하는 막내 우주인을 “조니 김처럼 단단하고 강인한 인물”로 묘사했다고 한다.
힌트2. 그들이 달에 가는 이유는.
달에 ‘헬륨-3’ 같은 비옥한 자원이 있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달 표면 암석에서 여러 자원의 채굴을 시도하는 연구에 뛰어드는 것도 그래서다. 한국이 2030년에 우주인을 달에 보내겠다고 목표를 세운 것도 우주 패권, 달 점유권과 무관하지 않다. 김용화 감독은 “영화 속 인물들이 달에 가는 이유는 <더 문>을 관통하는 중요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힌트3. 한국영화 최초로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용?
우주는 한국영화에서 한번도 선보인 적 없는 공간이다. 김용화 감독을 포함한 <더 문> 제작진이 달을 포함한 우주를 시각적으로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이 많은 것도 그래서다. 김용화 감독은 “극장에서 꼭 봐야 하는 비주얼을 구현하려면 4K 해상도로 출력해야 한다”며 “<승리호>가 우주를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하다. 인물과 배경(우주)을 따로 분리해서 찍을지 아니면 인물과 배경을 합친 풀로 촬영할지 ‘숏 바이 숏’으로 분석해야 하지만 광활한 우주를 담아내기 위해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용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문>이 한국영화 최초로 아이맥스 카메라를 선택한다면 1.43:1 화면비를 통해 우주의 광활한 스펙터클이 제대로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김용화 감독의 전작 <신과 함께 : 인과 연>이 한국영화 최초로 아이맥스 스크린 버전으로 리마스터링되어 전 세계 아이맥스 스크린에서 상영된 바 있다-편집자). <봉오동 전투> <마녀> 등을 찍은 김영호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는다. 그립 촬영이 많아 그립팀도 신중하게 선정할 계획이다. 세트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