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의 비밀을 지닌 복제 인간 서복(박보검)과 시한부 선고를 받은 채 서복의 곁을 지키는 전직 요원 기헌(공유)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서복>은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 정보국으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마지막 제안, 즉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실험체 서복을 안전하게 옮기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기헌은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서복과의 뜻하지 않은 동행에서 두 사람은 사사건건 의견 충돌이 생긴다. 인류의 구원이자 재앙이 될 수 있는 서복을 차지하기 위한 세력들의 아귀다툼 속에서 기헌과 서복이 관객에게 어떤 어울림과 감동을 전해줄지 눈에 선하다. 두 사람의 힘차면서도 우아해 보이는 협업은 씨네21 표지 촬영장에서도 그 기운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두 배우가 <서복>을 선택하게 된 계기나 촬영장에서의 고충, 작품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시콜콜한 개인사에서부터 <서복>이란 작품이 이 시대에 던져주는 메시지, 평소 연기에 임하는 태도는 물론 삶을 대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배우의 매력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드라마 <도깨비> 이후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82년생 김지영>에 이어 <서복>까지, 느리지만 조금은 신중하게 작품 선택을 하고 있는 공유는 <서복>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은 어떨까’, ‘2050년의 한국에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이런 생각을 최근에 많이 하고 있”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났다고 한다. 또 영생의 열쇠를 쥔 복제 인간 서복의 곁을 지키는 관찰자로, 관객을 대표하는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연기한 것에 대해 “관객을 잘 인도해야 하는 기헌의 역할이 어려웠고 부담도 됐는데, 한편으론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도 답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오랜 팬이었던 박보검은 “공유 형이 동적인 감정을 전혀 이질감 없이 표현하며 장면을 연결하는 것을 보면서 옆에서 많이 배웠”다며 상대 배우 공유와의 연기 호흡을 회상했다. 군입대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박보검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 ‘서복’을 연기하기 위해서 “눈빛이나 미세한 떨림으로만 서복의 능력을 연기했”기 때문에 다른 작품에서의 연기와는 다른 접근을 해야 했다는 비하인드도 들려줬다.<82년생 김지영>의 촬영 현장이 “내겐 천국이었구나 싶을 정도로 <서복>에서 많이 굴렀다”면서 이번 촬영 현장에 대한 고충을 농담 섞어 털어놓은 공유와의 대화, “삶에 대해,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관객을 남겨두고 입대한 박보검과의 대화 전문, 그리고 더 많은 화보 사진은 씨네21 1282호에서 만날 수 있다. 씨네21은 현재 알라딘, 예스24 등의 온라인 쇼핑몰과 스토어팜, 오프라인 서점 등에서 구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