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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분위기 UP! 시켜줄 코미디 영화 5편

민족 대명절 설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유독 주말에 낀 휴일이 잦아 벌써부터 잔뜩 지친 여러분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이런 때일수록 웃음이 특효약. 희노애락의 산물인 영화로부터 집 나간 줄 알았던 웃음을 되찾아보자. 보고 또 봐도 즐거운 추억의 영화도 몇 편 추가했다.

소림축구

주성치를 좋아하시나요? <희극지왕> <쿵푸허슬> <007 북경특급> <장강 7호> <미인어> 등. 대륙뿐 아니라 한국 관객의 입맛까지 꽉 잡은 주성치 표 코미디는 웃음만큼은 확실히 보장하는 구역이다. 각종 패러디의 향연은 물론, 특유의 자학적인 B급 개그 코드는 저급함이 아닌 주성치의 독보적인 장르로 각광받았다. 그 가운데서도 <소림축구>가 선사한 신선한 문화적 충격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 "N 번 보아도 재밌는 영화"라는 간증이 쏟아지는 관객들의 평가에서 입증된 사실이다. 오합지졸들의 말도 안 되는 전개에 웃음을 터뜨리다가, 끝내 진한 페이소스를 안겨주기까지 하는 주성치의 영화를 명절 가족들과 함께 (다시 한번) 만나 보는 건 어떨까.

브루스 올마이티

존재감이 곧 장르가 된 배우, 여기 또 있다. '짐 캐리'라는 하나의 장르 속에서 뻔한 교훈일지라도 취해봐도 좋지 않을까. 자기 삶에 불만투성이인 리포터 브루스(짐 캐리)는 더 의미 있고, 명예로운 삶을 꿈꾼다. 반면 여자친구 그레이스(제니퍼 애니스톤)는 주어진 인생에 만족하며 작은 행복을 누리는 사람. 허구한 날 신을 원망하던 브루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신(모건 프리먼)이 찾아와 자신의 전지전능한 능력을 위임하겠다 말해온다. 브루스가 우여곡절 끝에 깨달음을 얻는 스토리 라인은 어찌 보면 브루스와 그레이스의 단편적인 성격을 제시하는 대목에서 이미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잊은 채 지냈던 단순 명료한 메시지도 왠지 새해엔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법이다.

스파이

코미디의 여왕 멜리사 맥카시, 그리고 전형적이지 않은 이야기로 재미를 선사해온 감독 폴 페이그의 만남. 폴 페이그는 그동안 남성들의 전유물이던 직업군에 여성을 배치하거나, 여성 중심의 캐릭터를 재치있게 그려내는 방식으로 여성, 남성 관객의 고른 지지를 받아왔다. 그의 다른 작품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부탁 하나만 들어줘> <라스트 크리스마스>에서 그려진 여성 캐릭터들이 모두 그랬다. 맬리사 맥카시가 일등공신 스파이로 성장해가는 <스파이> 역시 마찬가지. 주드 로, 제이슨 스타뎀 등 주연급 캐릭터들의 공세에도 맬리사 맥카시는 (진정한) 주연의 자리를 뚝심 있게 지켜나간다. 완벽한 여성상이 아닌, 다양한 인간 군상의 여성 캐릭터를 빚는 폴 페이그의 재능이 십분 발휘된 오락영화다.

고령화 가족

가족이 주인공인 가족영화지만 마냥 깔깔 웃어넘기기만 할 수는 없는 짠내 가득한 코미디. 애증이라기엔 증오의 파이가 더 커 보이는 가족끼리 벌이는 구질구질한 싸움이 여기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라도 <고령화 가족>은 명절 영화로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바람 잘 날 없는 지리멸렬한 인생을 살아가는 다 큰 아들딸을 두고 마음 놓을 수 없는 어머니 윤여정이 있다. 서로를 향해 보내는 한심한 눈빛들, 심지어는 심한 말이나 발길질까지 오가는 가족이지만 대다수의 가족들이 그렇듯 저 깊숙한 마음 한구석에서는 "내 가족 누가 건드려?"의 정서가 침잠해 있다. 현실에 제대로 발붙인 캐릭터로 변신한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 대결이 큰 재미 요소다.

판타스틱 Mr. 폭스

전설적인 영국 동화 작가 로알드 달의 이야기가 웨스 앤더슨의 영화로 탄생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상처 입은 개인들의 합으로서의 가족의 모습을 그리다가, 이들의 느슨한 연대로 귀결시키던 웨스 앤더슨의 가족영화에 <판타스틱 Mr. 폭스>는 개성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그의 첫 애니메이션이면서, 방식은 스톱 모션이다. 가정적인 남편이자 칼럼니스트로 살고 있는 미스터 폭스. 12년 만에 그의 잠자던 야생 본능이 살아나 농장주의 창고 털이에 나선다. 시놉시스에서 단번에 느껴지는 재기 발랄함이 실제 영화에선 곱절 이상이다.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빌 머레이 등 유명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목소리 연기는 그동안 접해본 적 없는 낯선 풍의 애니메이션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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