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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티슈가 어딨더라… 픽사 스튜디오 제작 애니메이션의 ‘눈물 버튼’ 장면들

<토이 스토리 4>

현재 국내와 북미 박스오피스를 모두 석권하고 있는 <토이 스토리 4>. <토이 스토리 3>가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줬기에 걱정이 앞섰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토이 스토리 4>는 시리즈의 장점은 유지, 새로운 스토리와 메시지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픽사 애니메이션 특유의 눈물샘 자극 장면도 종종 등장했다. <토이 스토리 4> 개봉과 함께 픽사 스튜디오가 탄생시켰던 ‘눈물 버튼’ 장면들을 돌아봤다. 여섯 편의 영화를 선정했으며, 순서는 제작 순서와 무관하다.

*해당 영화들의 줄거리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빙봉의 희생

<인사이드 아웃>

<인사이드 아웃>에는 기쁨이(에이미 포엘러), 슬픔이(필리스 스미스)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했다. 그 가운데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혔던 것은 신 스틸러 빙봉(리차드 카인드). 그는 감정들의 주인인 라일리(케이틀린 디아스)가 3살 때 만든 상상의 친구다. 빙봉은 기쁨이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사라지면서도 밝게 웃으며 기쁨이를 보내는 모습이 킬링 파트. 잊혀져가는 동심을 상징하며 영화의 주제와 메시지에도 큰 역할을 했던 캐릭터다. “나 대신 그녀를 달에 데려다줘”(Take her to the moon for me)가 명대사.

<> 칼의 인생

<업>

<>은 시작부터 마음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약 4분 30초간 이어지는 오프닝 시퀀스는 주인공 칼(에드워드 애스너)이 엘리(엘리 닥터)와 만나고, 그녀를 떠나보내기까지의 과정을 요약해서 보여줬다. 처음에는 알콩달콩한 분위기가 이어지지만 결국 홀로 남는 칼의 모습은 아련함의 끝을 달렸다. 단순히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추억과 일생을 스치며 사랑과 꿈에 대한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한 명장면이다. 같은 곡이지만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는 음악도 한몫했다. 한 편의 완성도 높은 단편을 본 것 같기도.

<월-E> 홀로 영화를 시청하는 월-E

<월-E>

어드벤처 장르에 근접했던 <월-E>에도 짠내가 폭발했던 대목이 있다. 월-E(벤 버트)가 이브(엘리사 나이트)를 만나기 전 홀로 지구를 지키고 있는 부분이다. 오랜 시간 동안 명령을 수행 중인 월-E는 늘 인간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시청한다. 그중 이브를 만나기 직전, 멜로 영화를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그의 외로움이 잔뜩 묻어났다. 철과 유리로 만들어진 눈이지만 그 속에서는 여러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엿보였다. 꼼지락대는 손가락과 이내 자신의 처지를 깨달은 듯 풀이 죽은 모습도 포인트.

<굿 다이노> 알로와 스팟의 이별

<굿 다이노>

이제부터는 모두 후반부 장면이다. 피터 손 감독의 <굿 다이노>는 픽사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범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엔딩만큼은 다른 작품들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했다. 공룡 알로(레이몬드 오초아)와 인간 스팟(잭 브라이트)의 모험을 그린 <굿 다이노>. 두 캐릭터는 엔딩에서 결국 이별을 하게 된다. 서로는 다른 존재이고 각각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떠나게 된다는 결말. 디즈니의 <정글북>,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아이> 등 수없이 등장한 식상한 전개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알고 봐도 슬픈 장면이다. 눈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애니메이션에 감정을 불어넣는 것은 픽사 최고의 장점 중 하나인 듯하다.

<코코> 아버지를 기억하는 코코

<코코>

픽사 최초의 뮤지컬 영화 <코코>. 영화는 죽음과 가족을 소재로 한 메시지, 화려한 비주얼 등으로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다. 밝은 분위기를 시종일관 유지했지만 그 사이에서도 기억을 잃어가던 할머니 코코(아나 오펠리아 머기아)가 아버지를 기억하는 장면은 감성을 건드렸다. 영화의 제목이 주인공 미구엘(안소니 곤잘레스)이 아닌, 코코인 이유도 이 장면의 의미와 비중 때문. 영화의 중심 곡인 ‘리멤버 미’(Remember Me)가 흐르며 ‘생을 마감한 뒤에도 기억한다면 끝이 아니다’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주제가 드러난 부분이었다.

<토이 스토리 3> 잘 가 파트너

<토이 스토리 3>

마지막은 역시 <토이 스토리 3>다. <토이 스토리 3>의 엔딩은 애니메이션 장르를 넘어 영화 역사의 기억할 만한 엔딩에도 빠짐없이 언급된다. 대학생이 된 앤디(존 모리스)가 우디(톰 행크스)와 장난감들을 다른 아이에게 넘겨주고 떠나는 부분이다. 15년의 세월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관객들과 함께 자라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앤디의 “고마웠어”는 <토이 스토리>를 사랑한 모든 이들의 마음과 같았을 것. 이후 이어지는 우디의 명대사 “잘 가, 파트너”는 마음이 미어지는 경험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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