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6는 새 제임스 본드를 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2006년 <007 카지노 로얄>부터 지난해 <007 스펙터>까지 제 6대 제임스 본드로 활약한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가 ‘007 시리즈’에서 하차하게 될 것 같다.
그는 이미 <007 스펙터> 이후 하차 의사를 밝혔지만 제작사 측의 만류로 보류됐었다. 하지만 최근 20부작 TV 드라마 <퓨리티>에 출연을 확정지으며 ‘007 시리즈’ 출연은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그의 차기작으로 알려진 <퓨리티>는 1999년 <뉴요커>에서 발표한 ‘40세 미만 최고의 젊은 작가 20인’에 선정된 바 있는 조너선 프랜즌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겨울 휴가지에 들고 간 책으로도 유명하다.
이 드라마에서 대니얼 크레이그는 주인공 안드레아스 울프 역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본명이 ‘퓨리티’인 의문의 미국 여자 핍 타일러의 아버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독일인으로 분한다.
이대로 대니얼 크레이그가 하차하게 된다면 그를 이어 제 7대 제임스 본드는 누가 될 지 주목된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를 비롯한 외신들은 톰 하디, 데미안 루이스, 이드리스 엘바 등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톰 하디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 등에 출연하여 국내에서도 유명한 배우다.
데미안 루이스는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 <홈랜드>에서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다.
이드리스 엘바는 후보들 중 가장 먼저 물망에 올랐으며, 최초의 흑인 제임스 본드 후보이다.
이들 중 제7대 제임스 본드가 나올 지, 혹은 제3의 배우가 나올 지, 그도 아니라면 지금처럼 대니얼 크레이그가 여전히 제임스 본드를 연기할 것인지 현재 그에 대해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과연 MI6의 미래는 누구에게 넘어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