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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국제영화제서 볼만한 영화들
2009-08-22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서울 도심에서 펼쳐지는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가 24일부터 9일간의 장정에 돌입한다.

40여 개국에서 출품된 214편의 영화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칸, 베를린 등 역대 주요 영화제 수상작부터 신성일이나 메릴린 먼로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 체코 영화를 비롯해 흔히 볼 수 없는 영화들의 릴레이 상영이 펼쳐진다.

관객 처지에서 모두 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옥석을 잘 골라야 한다.

그래서 영화제 프로그래머의 도움을 받아 추천작 5편을 꼽아봤다.

◇까따린 바가 = 남편과 마을로부터 버림받은 까따린은 아들 오반의 진짜 아버지를 찾으려고 여행을 떠난다.

다시는 발을 디디지 않으리라 결심했던 카르파티아를 여행하면서 까따린은 그곳에서 겪었던 끔찍한 과거를 떠올린다.

빈부격차가 점점 심해지는 동유럽의 현실을 날카롭게 조명한 피터 스트릭랜드 감독의 솜씨가 돋보이는 영화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았다.

송낙원 프로그래머는 "인간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수작"이라며 "통상은 동유럽의 영화가 차갑지만, 이 영화는 따뜻하면서 뛰어난 형식미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지 버츄 = 라리타는 몬테 카를로에서 영국인 존 휘테커와 충동적으로 결혼한 뒤, 신랑의 가족을 만나려고 영국으로 간다.

존의 어머니와 두 여동생은 자유분방하고 제멋대로인 라리타를 탐탁지 않게 여기며 그 둘을 떼어놓으려 하지만 시아버지의 반대로 무산되기 일쑤다.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 후 파편화돼 가는 영국 사회의 모습을 그렸다. 도덕이라는 허울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가를 잘 포착한 영화라는 평가다.

영국의 스테판 엘리엇 감독의 2008년 작품.

◇재시라의 말 못할 비밀 = 엄격하고 보수적인 레바논 출신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시라에게는 말 못할 비밀이 있다. 바로 어머니의 동거남이 계속 재시라에게 추파를 던진다는 것.

재시라의 어머니는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지만 동거남을 비난하기보다는 되레 재시라를 내쫓는다. 재시라는 어쩔 수 없이 보수적인 아버지 집으로 향한다.

알란 붐 감독은 미국 중산층의 허위의식을 비판한 '아메리칸 뷰티'(1999)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다.

붐 감독은 미국사회에 뿌리박힌 이슬람 교도에 대한 차별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원제 타월헤드(Towelhead)는 히잡을 두른 아랍 여성을 욕하는 미국의 속어다.

송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 중 최고"라고 격찬했다.

◇친밀 = 직장 내 연애를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첨밀밀'과 '친니친니'의 시나리오 작가였던 아이비 호 감독의 첫 장편 영화.

아이비 호 감독은 사랑이란 느닷없이 공격해와 모든 면역체계를 파괴하는 바이러스와 같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작고, 폐쇄적인 사무실 같은 공간에서 이 같은 바이러스가 잘 자란다고 말하는 듯하다.

김철수 프로그래머는 "사내 연애를 감칠맛 나게 다뤘다"며 "사랑에 중독돼 가는 과정을 심각하지 않게 기분 좋게 풀어낸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대장보 = 틴과 그의 친구인 차우, 폴, 정은 아내들이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자 바람을 피울 궁리를 한다.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약 14시간.

틴과 그의 친구들은 최대한 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 하지만, 아내들이 갑작스레 귀국하면서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영화는 탁월한 액션 장면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들의 액션이 기존 홍콩영화에서 보이는 복수나 우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남성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것이라는 데서 웃음이 터진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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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