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8월 넷째 주말, 한국 영화계는 지난 3년간의 침체를 떨쳐내고 새로운 부활을 알리는 의미 있는 기록들을 만들어 냈다. '해운대'와 '국가대표'가 각각 1천만과 500만 관객을 끌어모은 것.
윤제균 감독이 '한국형 휴먼 재난영화'를 표방하며 내놓은 '해운대'는 개봉 33일 만인 23일 '꿈의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2006년의 '괴물' 이후 3년 만에 다섯 번째 1천만 영화가 탄생한 것이다.
영화는 지난달 22일 개봉해 극장가 성수기인 7월에 한국 영화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도 한몫을 했다.
앞서 22일에는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두 번째로 500만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해운대'보다 한 주 늦게 개봉해 2주 연속 2위 자리를 지켰지만, 3-4주차에는 예매율과 관객 수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두 영화는 공통점이 많다. 우선 일명 '흥행감독'으로 불리는 두 사람이 100억 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한 대규모 작품이다.
'해운대'는 한 번도 보지 못한 특급 쓰나미를, '국가대표'는 실제 경기 이상으로 박진감 넘치는 스키점프 경기 장면을 관객들의 눈앞에 실감 나게 펼쳐 놓았다.
신선한 볼거리만큼이나 서민들의 이야기가 만들어 내는 소박한 웃음과 눈물, 감동 코드도 일맥상통하는 면이다. 중견과 신인을 막론한 배우들의 맛깔스런 연기가 관객들에게 다가서는 데 큰 힘을 더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씨는 두 영화를 통해 "윤제균, 김용화 감독이 강우석, 강제규 감독을 잇는 흥행 감독으로 세대교체가 됐다"고 진단했다.
'해운대'는 1천만 관객을 넘어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을지, '국가대표'의 무서운 뒷심은 어디까지 발휘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oyyie@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