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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세 "강한 여성상 '엽기녀'와 같다"
2009-04-29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엽기적인 그녀'(2001)로 일본의 한류 열풍에 가세했던 곽재용 감독이 일본에서 엽기적인 여자친구 대신 사이보그 여자친구를 주인공으로 삼아 멜로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의 사이보그 여자친구는 일본의 스타 배우 아야세 하루카(23)다. 전지현이 '엽기적인 그녀'에서 거침없고 황당한 행동들을 선보였듯이 아야세 하루카는 '싸이보그 그녀'에서 엄청난 힘과 무표정한 얼굴로 순진한 남자친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아야세 하루카는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 자신이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의 팬"이라며 "전지현이 맡았던 캐릭터와는 강한 여성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씨는 보이시하고 키가 크고 강한 느낌이지만 이면에 사랑스러운 모습이 있어 매력적이었습니다. '엽기적인 그녀'와 '싸이보그 그녀'는 여주인공 캐릭터가 강한 여성상이고 약하고 못 미더운 남자친구를 이끄는 여자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어요."

아야세는 사이보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오랫동안 눈을 깜빡이지 않는 연기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제 캐릭터가 선 채로 눈을 뜨고 잔다는 설정이라 오랫동안 눈을 깜빡이지 않아야 해 힘들었어요. 빗속에서 눈을 뜨고 있어야 했던 장면도 그랬고요. 언어 장벽이 있기는 했지만 감독님이 직접 몸짓, 손짓을 보여주면서 연기를 주문해서 다행히 무사히 촬영했습니다."

아야세는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를 좋아한다면서 김연아 선수에 대해 잘 몰랐던 곽 감독에게 오히려 '홍보'를 해야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김연아 선수는 오래전에 TV에서 보고 매력적인 분위기에 좋아하게 됐죠. 2년 전 촬영할 때 감독님께서 여쭤봤더니 김연아 선수를 모른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감독님께 김연아 선수의 존재를 알려드렸죠. (웃음)"

아야세는 자신이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백야행'(2006)을 한국에서 손예진 주연 영화로 찍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면서 "곽 감독의 '클래식'에서 손예진씨를 봤기 때문에 영화 '백야행'에 기대가 된다. 완성되면 꼭 보겠다"고 덧붙였다.

곽 감독은 '싸이보그 그녀'에 대해 영화사에서 '엽기적인 그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이은 '그녀 3부작'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사실은 다른 영화"라고 설명했다.

"제 어린시절에 대한 보상 같은 판타지예요. 제가 어렸을 때 여자친구 없이 우울하게 지내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엽기적인 그녀'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고 SF적인 요소가 특히 강합니다. 일본에서 찍었지만 한국적인 정서도 많이 들어 있고요."

곽 감독은 한국 개봉판을 편집하면서 일본 개봉판보다 10분가량 덜어냈다고 말했다.

"일본 개봉판은 2007년으로 시작해, 2008년, 2070년, 2103년으로 갔다가 다시 2007년으로 돌아오는 복잡한 과정이 있었어요. 하지만 한국 관객이 일본 관객보다는 인내심이 적기 때문에 빨리 마무리짓는게 좋겠다 싶어 시간 조절을 했습니다."

'싸이보그 그녀'는 5월 14일 국내 개봉된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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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