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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스타, 다큐멘터리와 사랑에 빠지다>
2009-04-10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대중문화 스타와 다큐멘터리, 서로 어울리지 않는 듯했던 두 존재의 만남이 최근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스타가 다큐멘터리에 목소리를 제공하고, 직접 출연하고, 제작에도 참여하는 시대가 됐다. 스타가 다큐멘터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스타가 만드는 다큐멘터리

이제는 다큐멘터리에서 스타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새로운 풍경이 아니다. 요즘 다큐멘터리는 주제를 불문하고 스타의 내레이션으로 시청자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 중이다.

지난 2월 논현동 고시원 방화사건을 다룬 'MBC스페셜'은 배우 김상경의 목소리로 진행됐다. MBC 의학 다큐멘터리 '닥터스'에서는 김미화, 김성주, 이범수 등이 내레이션을 맡은 바 있다.

또 지난 연말 방송된 MBC '북극의 눈물'은 배우 안성기가 해설했으며 그 외 김혜수, 김래원, 하희라, 김정은, 김태희 등 여러 스타의 다큐멘터리 '목소리 출연'도 줄을 이었다.

내레이션에 그치지 않고 더 적극적인 형태로 스타들이 다큐멘터리에 참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문정희는 지난달 22일 방송된 'SBS 스페셜'의 '여우비(女優悲)-대한민국 여배우로 산다는 것' 편의 공동 연출을 맡아 인터뷰자로 여러 여배우를 만났다. 또 명세빈은 12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의 '기생전(妓生傳)' 편에서 직접 기생으로 분한다.

◇스타를 담는 다큐멘터리

스타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비와 이영애를 집중 조명했던 'MBC 스페셜'은 올해에는 배우 김명민과 축구선수 박지성을 다룬다. 서구에서는 이미 다큐멘터리의 한 장르로 인정받고 있는 '유명인사 바이오그래피(Celebrity Biography)'를 본격적으로 시도한다는 것.

제작진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여정과 집념, 그 분야에서 갖는 독자적인 의미와 대중들의 열광적 지지 이유 등을 유명인사와 관련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조망해보는 고품격 인물 다큐멘터리"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른바 '스타 다큐'는 스타를 일방적으로 미화하거나 홍보한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하며 "연예정보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MBC 스페셜'의 이모현 PD는 "유명 인사들은 대중이 큰 관심을 가지는 대상이므로 더 다큐의 소재가 돼야 한다. 연예인을 다룬다는 것 자체에 대한 비판은 이해할 수 없다"며 "다만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측면이나 사회적, 직업적인 면에 천착해서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불황기 다큐 대안될까

프랑스 칸에서 3일 막을 내린 국제영상프로그램박람회(MIPTV)에서 EBS '한반도의 공룡'이 국내 다큐멘터리 사상 편당 최고가에 수출되는 등 최근 국내 다큐멘터리들이 해외에서도 호평받으며 '다큐 한류'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경제 위기로 지상파 방송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다큐멘터리 제작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KBS는 '차마고도', '누들로드' 등을 탄생시킨 장기 기획인 '인사이트 아시아' 시리즈의 후속 제작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이며 MBC와 SBS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물 다큐멘터리는 제작비가 덜 들면서도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스타에 의존하면 본말이 전도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다큐멘터리 관계자는 "유명 인사 다큐는 투여대비 효과가 크고 시청률이 담보되는 장르지만 다큐의 다양성을 위한 소품 성격이지 메인 장르가 돼서는 곤란하다"며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명품 다큐멘터리들이 계속 제작돼야 하는데 여건이 좋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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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