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한 이들의 발언과 과오가 동정과 연민의 대상이 되는 건, 영화(제) 속에서나 가능한 모양이다. 개방형 이사제 폐지를 위한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며 집단 삭발을 한 목사들에게는 “아예 개종을 해라”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과거 ‘고난받는 이들의 벗’이었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마저 ‘놈현 정부 아래 고난(!)받는’ 재개정파쪽에 가세했다. 이들의 절충안은 개방형 이사 추천을 학교운영위나 교수평의회 말고, 건학이념(선교활동)을 살리게 재단이 속한 종단에서 하자는 거다. ‘하던 대로 마음 편히 해먹게’ 하자는 말이다. 사학의 뻣대기로 제대로 시행도 안 되고 있는 현 사학법 시행령은 개방형 이사의 자격을 학교 정관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그러니까 정관에 종단 관계자로 이사 자격을 두면 된다. 이 단순한 걸 전교조에 학교가 접수된다느니 사탄이 득세한다느니 하는 건, 그야말로 잘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던지는 격이다.
멘트를 확인하려고 인터넷 검색을 하니, 윤정희는 젊은 탤런트가, 신성일은 영어학원이 떴다. 이렇게 한 시대도 가는구나. 둥근 새해가 떠오르면… 자리에서 일어나 제일 먼저 이를 닦자. 그리고 웃니 아래 다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