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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화제 특별한 감동
김소민 2006-11-17

이달 서울 곳곳서 잇따라 열려

위부터 <편지>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터치>

인도 영화는 죄다 춤추고 노래하다 행복하게 마무리되나?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단편은 어떨까? 〈괴물〉이 1300만을 넘고 〈타짜〉가 관객몰이를 이어가는 극장가 한편엔 라틴아메리카의 핏빛 역사에 대한 기억, 키프로스·터키·보스니아 등에서 날아온 상상력의 단편들이 모여있다. 11월엔 바야흐로 영화제 속에 세계가 꽃핀다. 규모는 작지만 개성은 강한 영화제들이다.

15~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를 즐기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지난 3일 예매를 시작한 지 3분 만에 개막작 〈편지〉(감독 쇼노 지로)와 폐막작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감독 신조 다케히코)가 매진됐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만든 이누도 잇신 감독의 〈터치〉도 감독 이름값 덕분에 한 시간 만에 표가 다 팔렸다. 〈부드러운 생활〉은 꽃미남 쓰마부키 사토시(〈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 출연)를, 〈매목〉은 아사노 다다노부(〈자토이치〉)를 내세워 인기를 모았다.

일본문화청·일본영상산업진흥기구(VIPO)와 메가박스가 공동 주최하는 이 영화제는 올해로 3회째다. 첫회부터 객석 점유율 70%를 웃돌았고, 올해도 예매 시작 1주일 만에 60%를 넘었다. 올해는 2000년 이후 신작 18편을 골랐다. 메가박스 구자덕 주임은 “일본 쪽에서 상영작을 주로 고르지만 올해엔 영화제 홈페이지에 50편을 내놓고 투표를 벌여 결과를 반영했다”며 “이름을 널리 알린 감독이나 배우를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이미 튼튼하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3시30분엔 이누도 잇신 감독과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영화의 현재와 미래’라는 대담을 나눈다. 편당 5천원. j-meff.co.kr

23~26일 서울 스폰지하우스에서 열리는 인도영화제는 올해 첫발을 디딘다. 문화를 알리고픈 인도대사관과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려는 스폰지하우스가 뜻이 맞았다. 발리우드표 영화부터 추리물,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등 10편을 선보인다. 〈쥬베다이〉(감독 시암 베네갈)는 30살 된 남성 리아쯔가 어머니의 삶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뮤지컬 형식에 담았다. 〈그날 밤 그곳엔 누가 있었나〉(감독 리투파르노 고시)는 스타 배우 파드미니의 살해범을 쫓는 미스터리물이다. 편당 5천원. (02)2285-2011.

2002년 서울 종로에 자리 잡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작은 영화제들의 둥지다. 안 팔릴 땐 300석 가운데 달랑 10석 남짓만 차지만 영화사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나 상업영화관에선 소개되지 않은 제3세계의 영화들을 꾸준히 선보였다. 10~16일엔 멕시코, 브라질, 코스타리카 등의 현실을 보여주는 제1회 라틴아메리카 영화제를 열고 있다. 〈위기의 중소기업〉(아르헨티나·알레한드로 말로위키) 등 7편에 독재와 갑작스런 근대화를 겪은 슬픈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다. 편당 6천원. cinematheque.seoul.kr.

9~14일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리는 제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는 36개국에서 몰려온 단편 53편을 경쟁부문을 통해 상영한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금지된 사랑에 관한 트레일러〉와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의 〈다리미〉 등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유명 감독의 단편들은 좌석 293석을 꽉꽉 채웠다. aisff.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