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릴레이 1인 시위 열 하루째를 맞은 오늘 15일,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현승 감독과 영화배우 황정민씨가 1인 시위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 날은 1인 시위 시작에 앞서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쪽의 국회 문화관광위 상임위원회 회의 보고와 앞으로의 투쟁방향에 대한 발표가 있었으며, 30 여분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영화인 대책위의 최영재 사무국장은 문광위 상임위원회 회의 보고를 통해 "한국영화 상영일수를 영진법 상 모법에 적시하는 개정안 처리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회 내 영화산업과 스크린쿼터의 중요성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죄송하다"는 말로 말문을 연 이현승 감독은 "영화계 내부에 존재하는 많은 문제점들을 인정하며 반성한다. 그리고 고쳐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간 영화계 내부와 외부에서 불거진 논쟁에 대해 기본적으로 영화계 자성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아무런 논의도 없이, 스크린쿼터 일수를 반으로 뚝 잘라버린 정부의 이번 방침은 졸속행정의 극치"라며 정부의 입장에 대한 비판의 날도 감추지 않았다. 또한 그는 "우리 영화는 지난 3~4년간 발전해왔을 뿐이다. 이 기간에 대한 데이터가 매우 부족하다. 따라서 경제 관료 및 전문가들과의 논의와 연구가 절대적이다"라며 앞으로 스크린쿼터 문제의 해결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영화 <사생결단>의 촬영장에서 바로 올라온 황정민씨는 "배우들은 열심히 연기를 하고 영화를 만드는 것이 최고"라며 줄곧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한편 이날 1인 시위 현장에는 200여명의 시민들과 취재진이 몰렸으며, 황정민씨를 보기 위해 한 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