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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강혜정, 정윤철 1인 시위
이영진 2006-02-10

릴레이 시위 중인 강혜정(왼쪽)과 정윤철 감독

"휴가 때 인도 갔다가 오늘 아침 한국에 왔는데 황당하더라구요. 정부가 스크린쿼터 축소를 한다고 해서요. 전 잘은 모르지만 스크린쿼터가 한국영화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봐요. 축소하면 안되죠"

종로구청 공익근무요원인 김신우 씨는 슬리퍼 신고 상관의 심부름을 나왔다 끝내 '스크린쿼터 사수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말았다. 2월10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앞.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던 김 씨는 1시부터 "스크린쿼터는 전세계의 동막골입니다. 지켜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서 릴레이 시위를 펼치고 있던 정윤철 감독과 배우 강혜정을 위해 '축배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같은 시민들의 호응은 1인 릴레이 시위가 시작됐던 때만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것이다. 이날 시민들은 정윤철, 강혜정 두 사람의 선창에 따라 "문화주권 사수하자"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영화인들의 릴레이 1인 시위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 노종윤 노비스 대표는 "영화계는 국익을 해치는 이기주의 집단이라는 여론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미국에서 돌아와서인지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던 강혜정은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서 스크린쿼터가 왜 필요한가에 대해 설명하겠다는 각오도 내놓았다. 그는 "여론은 좀 더 두고봐야겠다. 아직 국민들에게 내 겉모습 보다 내 신념이나 메시지를 잘 전달하지 못했다"면서 "(한번의 1인 시위만으로)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스크린쿼터 현행 유지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것은 과욕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한 상황이다. 아직 스크린쿼터 없이는 한국영화의 마라톤 완주는 어렵다"고 말한 정윤철 감독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제 감정적인 대응은 잦아들었다. 반면 축소 반대든 찬성이든 논리적인 대화가 오가기 시작했다. 이는 1인 시위나 집회를 통해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반대하는 영화계 안팎의 노력에 따른 어느정도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는 2월11일에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과 배우 김주혁 씨가 릴레이 시위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이튿날인 2월12일에는 충무로 막내 이준기가 릴레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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