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로버트 알드리치(Robert Aldrich, 1918-1983) 회고전이 열린다. 장 뤽 고다르와 프랑수와 트뤼포 등 프랑스 뉴웨이브 작가들이 열광했던 로버트 알드리치는, 사무엘 퓰러와 함께 진정한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창조자로 평가받고 있는 감독이다. 알드리치는 1950년대 할리우드를 뒤흔든 메카시 선풍의 광란속에서도 특유의 반골정신으로 미국 이데올로기의 모순을 설파한 급진주의자로 유명하다.
시네마테크 문화학교 서울, 사단법인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시네마테크 부산이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로버트 알드리치 회고전’에서는 총 13편의 알드리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다. 6월 18일부터 28일까지는 낙원동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6월 29일부터 7월 10일까지는 시네마테크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회고전이 계속된다.
상영작 13편의 목록에는 버트 랭카스터와 게리 쿠퍼 주연의 바로크풍 서부극 <베라 크루즈>(1954년), 폴 슈레이더가 ‘필름 누아르의 걸작’이라 칭송하며 영화학자 데이비드 톰슨이 이 한편만으로도 알드리치는 ‘거장(master)’이라고 추켜세웠던 <키스 미 데들리>(1955년), 할리우드 은막의 내막을 폭로한 고딕 호러 드라마 <베이비 제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가>, 알드리치 최고의 인기작 <더티 도즌(특공대작전)>(1967년)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6월 21일 오후 6시부터는 로버트 알드리치의 열렬한 팬인 박찬욱 감독과 오승욱 감독이 알드리치의 영화세계에 대해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 심포지엄 “알드리치를 말한다”도 열린다. 회고전의 1회 관람료는 6천원이며 맥스무비(www.maxmovie.com), 무비OK(www.movieok.co.kr) 등 지정 예매사이트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문화학교 서울 02-743-6003, 서울아트시네마 02-741-9782 www.cinematheque.seoul.kr로.
상영작 목록 <랜섬 World for Ransom> 1954년 82분 흑백 <아파치 Apache> 1954년 91분 컬러 <베라 크루즈 Vera Cruz> 1954년 94분 컬러 <키스 미 데들리 Kiss Me Deadly> 1955년 106분 흑백 <빅 나이프 The Big Knife> 1955년 111분 흑백 <어택 Attack!> 1956년 107분 흑백 <지옥까지 10초 Ten Seconds to Hell> 1959년 93분 흑백 <베이비 제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가 What Ever Happened to Baby Jane?> 1962년 134분 흑백 <더티 더즌 (특공대작전)> The Dirty Dozen 1967년 145분 컬러 <조지 수녀의 살해 The Killing of Sister George> 1968년 138분 컬러 <그리솜 갱단 The Grissom Gang> 1971년 128분 컬러 <미합중국 최후의 날 Twilight's Last Gleaming> 1977년 146분 컬러 <캘리포니아 돌스 ...All the Marbles> 1981년 113분 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