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영화제 조직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광주국제영화제 개혁준비모임은 지난 2월23일 오전 성명을 내고 김갑의 현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공식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울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이 기자회견에는 김범태 광주영화사랑 시민모임 대표와 광주국제영화제 개혁준비모임 대표를 비롯해 임재철 전 프로그래머, 김우경 광주영상미디어센터 사무국장, 조대영 광주영상미디어센터 운영위원, 박상백 광주 시네마테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범태 대표는 “김갑의 집행위원장은 이미 선임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고,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예산 낭비성 외유가 잦아 집행위원장으로서 자질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사퇴 촉구 배경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집행위원장이 이사회에 내놓은 올해 영화제 기획안을 보면 아놀드 슈워제네거나 메릴 스트립 같은 배우들 초청과 제임스 카메론 감독 특별전 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나 영화제에 맞지 않는 내용이 들어가 있고, 집행위원장은 이를 이유로 미국 등에 네 차례에 걸쳐 해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보고서를 단 한장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임 전 프로그래머는 카메론의 영화 필름 수급이 어려울 경우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에 김 집행위원장은 “필름이 없으면 DVD를 틀면 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갑의 집행위원장은 사전 언질이나 상의없이 임재철 전 프로그래머를 일방적으로 해고하고, 정재형 동국대 교수를 새 프로그래머로 임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임재철 전 프로그래머는 “내가 해고됐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설명했다.
광주국제영화제 개혁준비모임은 “현 집행위원장이 광주국제영화제 회원자격이 없는 비회원들의 제청과 동의로 임명되었고, 무엇보다 김갑의 집행위원장이 정회원 자격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명백히 정관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엄밀히 말하면 김 집행위원장은 명계남 전 집행위원장의 후임이기 때문에 명계남 전 집행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5월5일까지가 김 집행위원장의 임기이며 따라서 오는 5월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집행위원장 직위 무효확인청구소송을 낼 방침”이라고 향후 입장을 밝혔다. 개혁준비모임은 김갑의 집행위원장이 사퇴할 경우를 대비해 광주국제영화제 개혁특위 조성에 관한 공문도 마련한 상태다. 한편 광주국제영화제쪽은 올해 개최될 영화제 전반에 대한 윤곽을 잡고 3월 초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