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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5보] 이은주 자살원인은 극심한 우울증
고일권 2005-02-22

정상을 달리던 인기 영화배우겸 탤런트 이은주씨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씨는 오늘 오후 1시 10분경 성남 분당의 자택에서 목을 매 숨친채로 오빠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당시 커터칼이 있었고 손목에 자해 흔적도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아 동맥 절단에 의한 자살시도가 여의치 않자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녕! 유에프오> 출연당시 이은주

자살 동기는 극심한 우울증?

이은주씨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분당 서울대 병원측 관계자는 “이은주의 사인은 우울증이며 손목 칼자국 외에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고 오후 5시경 검안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우울증에 의한 자살” 추정은 최초 사건 현장에서 가족들의 증언으로 신빙성을 얻었다. 가족들은 이씨가 “<주홍글씨> 촬영이후 노출연기를 한 것 때문에 심적으로 많이 괴로워하며 우울해하곤 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작년 <주홍글씨> 언론시사회장에서 “트렁크씬을 촬영하면서 이렇게 힘들어도 되나, 꼭 죽고 싶었다”고 촬영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끝내 삼킨 것은 노출에 대한 부담이었다. 이씨는 <오! 수정>에서도 이미 한차례 노출연기를 했었으나 <불새>이후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주홍글씨>의 노출수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이미 <오! 수정>에서 노출연기를 했었는데 노출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렸다는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연애소설> 출연당시 이은주

유서에는 어떤 내용이?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엄마, 오빠 미안해”라는 말과 함께 “일이 너무 하고 싶었다. 살아도 사는게 아니다.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다. 돈이 있음 좋은데...돈을 벌고 싶었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유서내용만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80년생으로 올해 25살인 고인은 또래 연기자들보다 왕성한 활동을 했던 것이 사실. CF에도 여러번 얼굴을 비췄고 짧은 기간에 비해 영화출연도 다작이었다.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은 유서를 통해 처음 밝혀진 사실이다. 또 유서에는 “일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맨날 기도했는데 무모한 바램이었지. 일년 전이면 원래 나처럼 살 수 있는데 말야”라는 글도 눈에 띄어 어떤 일 때문인지는 몰라도 최근 심경이 매우 복잡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하늘정원> 출연당시 이은주

네티즌 추모글 인터넷에 넘쳐

한편 씨네21이 긴급으로 마련한 이은주 추모게시판에도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칼로 깍은 듯 콧날에서 입가로 이어졌던 옆모습, 흔들리던 눈망울, 독특한 보이스,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세공을 시작한 보석같던 그녀, 명복을 빕니다.”(ehk21님),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빗 속에 서 있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cosmictaiji님), “조금만 느긋할 순 없었는지, 철없이 원망하는 마음마저 드네요...명복을 비는 것 조차 힘이 듭니다.”(alcyon17님) 등을 말을 남기며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주홍글씨> 출연당시 이은주

어떤 삶을 살았나

고인은 1980년 11월 16일(음)에 전라북도 군산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군산에서 자란 군산 토박이였다. 군산초등학교와 군산여자중학교, 영광고등학교를 거쳤고 지난 18일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공식적인 방송 데뷔작은 SBS 드라마 <백야 3.98>. 이후 SBS 드라마 <카이스트>에 출연하면서 널리 얼굴을 알렸다. <오! 수정>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 2000년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고 MBC 드라마 <불새>와 유작이 된 <주홍글씨>로 스타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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