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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영화제 정홍택 신임 집행위원장 돌연 사퇴
고일권 2005-01-24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또다시 안개속을 표류하고 있다. 지난 12월 30일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의 해촉안이 가결되면서 동시에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됐던 정홍택 위원장이 22일만에 급작스럽게 사퇴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정위원장은 1월 21일 사퇴서 제출과 동시에 ‘사퇴하면서’라는 글을 부천시 문화예술과에 제출했다. 이 글에서 정위원장은 “1월 18일 김영덕, 김도혜, 손소영 등 프로그래머 3인이 본인에게 ▶영화제 기획과 운영전반 지휘권, ▶신임사무국장 지명권 및 사무국장 위의 결재권, ▶집행위원회 구성과 집행위원 위촉권 등을 제시해 이를 토대로 검토했으나 조건에 맞는 결과를 도출할 수 없어 사퇴할 수밖에 없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현재 위기에 처해 있는 부천영화제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18일 신임사무국장 후보를 추천하였고 이사회의 권한 남용을 견제할 수 있는 집행위원회 구성에 대한 안을 올렸으며 이에 대한 집행위원장의 검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대안은 고사하고 결과 검토를 밝히지도 않은채 일방적으로 사퇴했다 ”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아울러 “19일부터 21일까지 사무실에 출근하지도 않고, 21일에는 연락조차 두절한 후 마치 프로그래머의 외압 때문에 어쩔수 없이 사퇴하는 것처럼 발표해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고 덧붙였다.

프로그래머 3인(김영덕, 김도혜, 손소영)은 공동성명서에서 “이번 사태의 핵심은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간의 의견 교환 과정 중에 정홍택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사퇴’한 것이며 왜 위원장이 문제해결을 도모하지 않고 급작스럽게 사퇴를 택했는지, 왜 스스로 약속했던 사항들을 프로그래머의 일방적인 요구조건이라 밝히고 이를 사퇴 이유로 밝혔는지, 위기속에 있는 영화제 정상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지 않을수 없다”고 밝혀 부천시의 개입 의혹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의 일방적인 해촉과 신임 위원장의 22일만의 사퇴 등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부천영화제는 현 상황에서 7월로 예정되어 있는 9회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치뤄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부천시와 영화제 조직위는 이번 사태로 받아야 할 시선이 더욱 부담스러워졌다. 심우섭 부조직위원장은 “우선 위원장 공석으로 9회 영화제를 치르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지만 혜안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무쪼록 조속한 정상화를 통해 부천영화제가 다시 한번 관객과 시민의 영화제로 거듭나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