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경기 전망이 어둡지만 영화만은 움추러들 줄 모른다. 구제금융 시기인 1998~99년에도 한국영화는 위축되기는커녕 오히려 새롭게 비약하면서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열어제쳤다. 다시 불황이 찾아온 새해엔 유달리 화제작과 문제작이 많다.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임상수 등 스타 감독들이 신작을 내놓는 것. 관객 800만명 고지를 제일 먼저 넘었던 의 장타자 곽경택 감독이 흥행 기록에 재도전하는, 순제작비 100억원이 넘는 대작 도 모습을 드러낸다. 로 관객동원 첫 1000만명 기록을 세운 강우석 감독도 를 곧 선보일 예정이며, 지난해 흥행작을 가장 많이 낸 영화사 싸이더스도 임필성, 민준기 두 신인 감독을 기용해 와 이라는 제작비 100억원대의 영화 두 편을 준비중이다.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등 신작 개봉박두
작가주의 감독 쪽으로 눈을 돌려도 성찬이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이 한창 촬영 중이며 김기덕 감독이 곧 새 영화 의 촬영에 들어간다. 지난해 문화부 장관직을 떠난 이창동 감독의 컴백작 도 윤곽을 잡아가고 있고, 장선우 감독의 신작 도 크랭크인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에너지가 넘치는 한국 영화계의 소식이 일반인들에게도 그 기운을 나눠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새해 기대작을 소개한다.
강우석, 김미희, 심재명, 오기민, 오정완, 이승재, 이준익, 차승재, 최용배, 황우현 등 활동이 왕성한 제작자 10명으로부터 기대작 세 편씩을 받아 가장 많이 꼽힌 순서로 5편을 추렸다. 자신이 제작하는 영화는 빼고, 최소한 캐스팅까지는 완료된 영화 중에서 뽑아달라고 주문했다. 그 결과 박찬욱 감독의 와 류승완 감독의 가 5표, 강우석 감독의 와 임상수 감독의 이 4표, 김지운 감독의 이 3표를 얻었다.
공공의 적2·그때 그사람(들) 설연휴 격돌
5편 모두 올 상반기 개봉 예정이며, (14일 촬영 종료 예정)와 (3월말 촬영 종료 예정)를 뺀 세 편은 이미 촬영을 끝냈다. 또 5편 모두 주먹 싸움, 총싸움을 동반하는 선명한 대결 구도에, 멜로의 기운은 찾아보기 힘든 남성 장르의 영화다. 이영애가 출연하는 를 빼면 주연도 모두 남자 배우다. 5편 가운데 가장 먼저, 설 연휴를 앞둔 2월3일 함께 개봉하는 와 두 영화의 ‘대결’은 벌써부터 충무로의 화제가 되고 있다. 배급 구도에서 충무로 파워 1,2위를 다투는 시네마써비스()와 씨제이엔터테인먼트()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두 영화의 흥행결과가 새해 한국 영화계의 세력관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공교롭게도 두 영화 모두 민감한 정치·사회적 문제를 건드린다. 는 한국 사회의 ‘정경 유착’을 파헤치며 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숨진 10·26 사건을 전면적으로 재현한다. 2월초엔 두 영화의 이야기가 신문 문화면 뿐 아니라 정치·사회면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영화제작자들이 뽑은 올해의 기대작
강우석(씨네마서비스 대표): 곽경택 , 김대승 , 임필성 김미희(좋은영화 대표): 임상수 , 강우석 , 류승완 심재명(명필름 대표): , 박찬욱 , 김지운 이승재(엘제이필름 대표): , 이명세 , 이준익(씨네월드 대표): , , 오기민(마술피리 대표): , 허진호 , 오정완(영화사봄 대표): , , 차승재(싸이더스 대표): , , 최용배 (청어람 대표): , , 황우현 (튜브픽처스 대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