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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로쿠의 프렌들리 TV 인수는 무얼 시사할까

최근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인 로쿠가 라이브 TV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렌들리 TV(Frndly TV)를 약 1억 8500만달러(약 2500억원)에 인수했다. 이같은 인수합병은 이전에도 없지 않았다. 파라마운트는 2019년 플루토TV를 약 3억4천만달러 에, 폭스는 2020년 투비를 약 4억4천만달러 에, 컴캐스트는 같은 해 수모를 약 1억달러에 인수했다. 로쿠 또한 이전에 스트리밍 기업 퀴비를 인수한 후 로쿠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리브랜딩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들은 모두 독립 패스트(FAST)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 유통 구조를 넓히며 광고 수익을 극대화 했고 콘텐츠 전략의 유연성까지 확보했다. 그뿐만 아니라 경쟁자 플랫폼 내부로 들어가 생태계를 확장하는 동시에 플랫폼 경쟁을 하지 않고도 콘텐츠 중심의 확산 전략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로쿠와 프렌들리 TV 플랫폼은 한국의 독자들에겐 친숙하지 않겠지만, 이들의 인수합병은 미국 미디어 업계에서 화제를 낳았다. 로쿠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간 플랫폼이지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유통 공룡 기업인 월마트나 타깃의 인수 대상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하지만 월마트가 다른 플랫폼을 인수하고 타깃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호사가들은 로쿠의 미래를 궁금해했다. 그런데 로쿠가 프렌들리 TV 를 인수한 것이다. 프렌들리 TV는 본디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에 강점을 지닌 틈새형 플랫폼이 다. 보수적 성향을 지닌 중장년층의 시청자층을 보유해 구매력 또한 입증된 바 있다. 로쿠는 프렌들리 TV를 인수한 이상 시청자층 저변 확대와 콘텐츠 포트폴리오의 확장을 무조건 담보 받는 셈이다. 광고 기반의 수익모델 역시 인수 이전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과 중소 OTT와의 협업은 틈새시장의 공략을 가능하게 하고, 광고 네트워크의 효율을 높인다. FAST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근래 TV 제조사들 또한 자체 광고 기술과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며 미디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 중이고, 일부 기업은 광고 기술 회사를 인수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로쿠의 행보는 북미 또는 글로벌 시장에서 TV 제조사들의 OTT 서비스 인수 사업의 확대 가능성을 시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