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 박광수 이사장, 박가언 신임 수석 프로그래머(왼쪽부터).
올해로 서른살에 접어든 부산국제영화제가 경쟁부문 중심의 영화제로 체제 변화를 모색한다. 1996년 비경쟁 영화제로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신인감독을 발굴하고 잠재력을 확인하기 위한 뉴커런츠 섹션으로 일부 경쟁부문을 이어왔다. 올해부터는 부산 어워드 신설과 함께 신인과 기성 감독의 구분 없이 아시아 최고 영화를 선정하는 경쟁부문을 진행한다. 영화제의 전면적인 변화는 우수한 아시아영화를 발굴하고 아시아권 영화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 위함이다. 시상은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총 5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최고상에는 5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경쟁부문과 비전부문에 오른 데뷔작 감독의 작품 중 한편을 선정하여 뉴커런츠상을 수여하며, 한국 독립영화계의 신인감독을 살피던 비전 섹션 또한 한국 부문 이외에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한다.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30년간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로 성장하며 쌓아온 정보와 네트워크가 충분한 만큼 아시아 최고 영화를 고르고 평가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고 판단했다. 아시아 정체성을 짚으며 글로벌 영화제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운영 방식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경쟁 체제로 신인감독이 위축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질문에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은 “영화계 전반의 생태계를 충분히 고려하며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작품까지 연출한 감독을 조명하는 뉴커런츠 섹션 외에 세편 이상을 만든 감독을 위한 지석 섹션이 있다. 두 섹션이 충분한 역할을 이어왔지만 영화제 입장에서 더 파급력 있고 영향력 있는 섹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뉴커런츠 섹션이 기존에 해온 역할의 일부는 보다 확장된 비전 섹션에서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9월17일부터 26일까지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