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4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한상준 신임 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번 인사는 한상준 위원장이 신임 영진위원으로 발탁된 지 11일 만에 영진위 제9차 임시회의를 통해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박기용 전 위원장의 퇴임 이후 약 4개월간 영화계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영진위의 리더십 공백을 방치”한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문체부가 영진위원장의 공백을 더 방치할 수 없었다는 평이다. 한상준 위원장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14년 영진위원장 후보 2인에 올랐으나 당시엔 끝내 선임되지 못했다.
한상준 위원장 선임에 대해 영화계는 적극적인 찬성·반대 의견을 유보하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 A씨는 “다른 위원장 후보들에 대해선 위원들의 반대가 있었다”며 “이마저도 반대하면 위원장 공백 사태가 더 길어질 것이란 우려에 위원들도 찬성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상준 위원장이 “가장 문제가 덜하고 무난한 인사”(영화계 관계자 A씨)란 것이다. 영화계 관계자 B씨는 “주변 영화인들이 크게 반대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왜 갑자기 자리를 맡게 됐는지 스스로 밝히는 자리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화계 관계자 C씨도 “최근 영화계 활동이 뜸했고 비슷한 자리를 맡아본 경험이 없는 인사이니 앞으로의 행보가 어떨지 평가하기는 어렵다”라며 “현재 영화계에 어떤 일이 가장 큰 문제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갈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부터 내놓는 게 중요”하다고 이후 행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한상준 위원장은 영진위 보도자료를 통해 “협력하고 신뢰받는 영진위가 되도록 영화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영화산업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K무비의 안정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상준 위원장의 임기는 2027년 5월2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