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일 시작한 미국작가조합의 파업이 148일 만인 9월27일로 끝났다. 미국작가조합과 미국영화·TV제작자연맹이 잠정 합의에 성공한 것이다. 9월26일 미국작가조합의 동부, 서부 이사회가 내부 투표 결과 만장일치로 합의에 도달해 파업 종료를 선언했다. 합의 확정을 위한 조합원 1만1천명의 비준 투표가 10월9일까지 남아 있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투표에 의해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협상 자리에는 밥 아이거 디즈니 대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대표 등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 대표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합의한 협상문엔 최저임금 및 보험금의 인상, 고용 기간의 연장과 라이터스룸 확보 등이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이번 협상은 지난 파업의 주요 쟁점이었던 생성 AI 이슈와 재상영분배금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미국 작가조합이 발표한 합의 각서에 따르면 제작사는 작가의 수나 임금을 줄이기 위해 생성 AI를 남용할 수 없다. 또한 작가는 작품을 창작할 때 생성 AI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제작사는 작가에게 챗지피티(ChatGPT)와 같은 생성 AI 사용을 강권할 수 없다. 재상영분배금 규정 또한 개정된다. 앞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로 발생하는 해외 재상영분배금의 지급 기준은 스트리밍 플랫폼의 해외 가입자 수에 비례하여 지급된다. 또한 조회수에 비례한 상여금 지급도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OTT가 그간 비밀에 부쳤던 미국의 국내외 총 스트리밍 시간을 조합에 공개하는 조항 또한 명문화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배우조합은 여전히 파업 중이다. 이들 또한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