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4일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제3차 이사회 합의사항을 발표하며 최근 불거진 부산영화제 내홍에 대처했다. 내홍의 시작은 5월9일에 발표된 운영위원장 직제 신설 및 조종국 부산영화제 운영위원장 임명, 그로부터 이틀 후에 이어진 허문영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이었다. 몇몇 영화 단체가 성명을 발표해 해당 인사에 이의를 제기하자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이 조기 사퇴를 선언하며 해명했으나 일부 반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에 부산영화제가 제3차 이사회를 연 후 합의사항을 공개한 것이다. 우선 이사회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조건 없는 즉시 복귀”를 요청했다. 5월31일 이용관 이사장과의 허심탄회한 면담을 촉구하기도 했다. 조종국 운영위원장에겐 “대승적 차원에서 스스로 거취를 표명해줄 것”을 권고했다. 사실상 자진 사퇴를 종용한 것이다. 이용관 이사장에 대해서는 올해 영화제의 성공적 종료 후 사퇴할 것을 명시했다. 더하여 이사회는 다음 이사회에서 혁신위원회를 조직하고 이를 통해 신규 이사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혁신위원회는 중립적, 객관적, 독립적인 영화제 안팎 인사로, 이사 일부를 포함하여 영화계 인사, 젊은 영화인들, 시민사회 등의 외부 인물들로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내놓은 부산영화제의 인사권 관련 비판을 불식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위 합의사항을 두고 5월 25일 부산영화문화네트워크·부산영화평론가협회·부산영화학과교수협의회는 공동성명을 통해 “해당 이사회는 내홍이 불거진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수습하려는 첫걸음으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영화제 익명의 한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총회 안건에 상정하는 등의 후속 계획은 아직 없다”라며 “관련 당사자들의 의견 표명을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