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4일(현지 시각),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테드 서랜도스가 향후 4년간 25억달러, 약 3조3500억원을 한국 드라마와 영화, 리얼리티 쇼 등의 창작물 제작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넷플릭스의 꾸준한 투자에는 한국 콘텐츠의 유의미한 성과가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유지 중인 <오징어 게임>을 필두로 <지금 우리 학교는>이 4위, <더 글로리>가 5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7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것이 “파격적인 투자”인가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2021년 넷플릭스는 쇼케이스 ‘See What’s Next Korea 2021’을 통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1년 15편의 시리즈가 제작됐음을 감안한다면 25편이 제작된 지난해 이미 8천억원 이상이 투자된 것으로 예측된다. 2023년부터 4년간 3억3500억원, 즉 연간 약 83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올해 28편의 오리지널 작품이 제작될 것을 고려할 때 결과적으로 투자 규모는 예년과 유사한 수치로 보인다. 그 밖에 한국 콘텐츠의 흥행에 따른 수익 창출 문제도 제기됐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작품의 제작비를 100% 지불하는 대신 국내 비독점 유통과 해외 독점 저작권을 가져간다. 4월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같은 구조로 인해 <오징어 게임>으로 1조원을 벌어들였더라도 국내 제작사엔 220억~240억원의 투자대금 외에는 추가로 떨어지는 수익이 없다”면서 “저작권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투자 규모를 넘어 실리를 확보할 활로가 마련되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