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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음악감독의 오케스트라…여름밤 제천은 영화음악의 도시
한겨레제휴기사 2022-07-14

[한겨레]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새달 11일 개막 / 주무대를 제천비행장·의림지로 옮겨 / 비행장서 영화 속 음악 라이브 연주 / ‘라라랜드’ 허위츠 스페셜 콘서트도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당시 모습.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아 템포’(a tempo).

‘본래 빠르기로’ 연주하라는 뜻의 음악용어다.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새달 11~16일 충북 제천 일대에서 ‘본래 빠르기로’ 돌아와 펼쳐진다. 영화제 사무국은 14일 제천 하소생활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로 위축됐던 우리 마음을 회복하고 정상으로 돌아가자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아 템포’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고 밝혔다.

영화제를 단순히 이전으로 되돌린 게 아니라 확대·개편했다. 주무대를 기존 청풍호반에서 의림지와 제천비행장으로 옮긴 게 대표적이다. 김창규 조직위원장은 “제천 시민들의 쉼터이자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의림지에서 개·폐막식을 진행하고, 제천비행장을 공식 행사장으로 첫선을 보인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행사장으로 쓰이는 제천비행장. 제천시 제공

이 두 곳에서 올해 처음 열리는 ‘필름 콘서트’가 눈길을 끈다. 올해 제천영화음악상을 수상한 미국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의 ‘스페셜 콘서트’가 새달 13일 밤 비행장 활주로 무대에서 펼쳐진다. <위플래쉬> <라라랜드> <퍼스트맨> 등 허위츠가 작업한 영화음악을 본인이 직접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려준다.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 유명한 영화 <이티>(E.T.), 한국 영화 <봄날은 간다>와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을 상영하면서 영화 속 음악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무대도 마련한다. 비행장 무대에서 잔나비, 선우정아, 십센치, 폴킴, 이무진, 사이먼 도미닉 등이 공연하는 ‘원 썸머 나잇’ 행사도 열린다.

음악영화제라는 정체성을 지키면서 ‘영화음악’ 요소를 강화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감독인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올해부터 음악영화축제인 동시에 아시아 최대 영화음악축제라는 위상을 더하려 한다. 음악영화가 몸통이라면 영화음악이라는 날개를 달아 세계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 필름 콘서트를 자체 제작해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또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를 상설화하고, 올해 처음 ‘짐프(JIMFF) 오에스티(OST) 마켓’을 만들어 신인 영화음악가를 음악감독으로 데뷔시키는 발판을 마련한다.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소나타>; 스틸컷.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올해 상영작은 개막작인 폴란드 영화 <소나타>를 비롯한 39개국 140편이다.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극영화가 많이 늘어 관객들이 더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음악감독 방준석 추모전도 마련한다. 고인이 작업한 <자산어보> <신과 함께> <주먹이 운다> <후아유> 등을 상영하고, 이준익·류승완 감독 등이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한겨레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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