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4일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 CGV에 이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기존 요금에서 1천원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인상이다. 코로나19로 문화산업 전반에 소비가 경직되면서 멀티플렉스 극장 또한 불황을 피해갈 수 없었다. 롯데시네마는 7월1일부터, 메가박스는 7월4일부터 변동된 가격이 적용된다. 인상된 영화 관람료는 2D 일반영화 성인 기준 주중 1만4천원, 주말 1만5천원이다. 단, 국가유공자, 장애인, 만 65세 이상 경로자, 경찰·소방 종사자 등에게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기존 체계를 유지한다.
이신영 롯데컬처웍스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손실이 3천억원에 이른다. 심각한 적자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상 정책의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영업 손실, 물류비·극장 임차료 등 고정비용 증가와 식자재 원가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관람료 인상으로 극장 침체를 극복하게 되면 영화산업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다. 이은지 메가박스 마케팅팀 과장은“영화 관람료에는 영화발전기금이 포함돼 있고, 배급사와 제작사도 각각의 몫을 배당받는다. 따라서 가격 인상은 멀티플렉스 극장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 환경과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기류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가격 인상 시행을 앞두고 관객들의 심리적 반발을 염려한 극장들은 양질의 관람 환경을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생생한 시청각 경험을 위해 돌비 시네마를 전국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며, 롯데시네마는 관객들의 수요 다양성을 반영한 특수관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