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1000만 영화, “얼떨떨하고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범죄도시3’은 마석도와 야쿠자 대결
첫 감독 데뷔작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2>의 이상용 감독. 에이비오(ABO) 엔터테인먼트 제공
“개봉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일이었어요. 글로벌 스타인 마동석 선배가 없었다면 개봉을 못 했을 것 같습니다. 팔할은 마동석 배우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괴물 형사 마석도의 매력은 같은 편에게 한없이 너그럽고 재미있는데, 악당들에게는 무자비한 반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감독 데뷔작으로 1000만 관객 동원이라는 기록을 이뤄낸 <범죄도시2>의 이상용 감독은, 영화의 상징과도 같은 마동석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13일 오전 화상으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는 “1000만 돌파에 얼떨떨하고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며 흥행 요인을 마동석·손석구를 비롯한 배우들의 노력과 거리두기 해제와 같은 타이밍 덕분으로 돌렸다. 이 감독은 현재 배우 오디션 중인 “<범죄도시3>에선 일본 야쿠자와 괴물 형사 마석도의 대결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더 박진감 넘치고 스케일 큰 액션영화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범죄도시2>는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작전을 그린 액션영화다. 지난 11일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는 “1000만 관객 돌파를 가능하게 해주신 관객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비현실적이라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다음 시리즈를 만드는 의무가 있기에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1000만 관객 동원을 기념해 주연배우 마동석(맨 왼쪽)을 비롯해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이비오(ABO) 엔터테인먼트 제공
흥행 요인에 대해선 영화의 내용과 개봉 시기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했다. “개봉 날짜를 받고 나서, 코로나가 안 풀리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어요. 딱 맞게 상황이 풀려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신 것 같더라고요.” 특히 이 감독은 배우들의 노력이 주효했다며 공을 돌렸다. 그는 “등장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각 인물들의 등·퇴장을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집중을 많이 했는데 작은 조연들 단역들까지 너무 잘해주셔서 관객들이 재미있게 보지 않았나 싶다”며 “손석구 배우의 <나의 해방일지> 열풍도 그렇고 여러 측면에서 도움받은 것도 사실이다. 글로벌 100개국 넘는 곳에 선판매를 할 수 있었던 건 마동석 배우가 글로벌 스타이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1편에서 호쾌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마동석은 2편에서는 제작자로서 기획부터 시나리오 작업까지 직접 참여했다.
손석구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 그의 스타성을 미리 알아본 걸까. “2019년 가을에 제작사 대표 소개로 만났어요. 여러 가지 눈빛을 가지고 있는 배우였어요. <60일, 지정생존자>(대통령비서실장 역)을 보고 매력적인 배우라고도 생각했죠.” <범죄도시1>을 비롯해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2019) <싱글 라이더>(2017) <악의 연대기>(2015) <소원>(2013) 같은 작품에서 조감독을 맡던 그는 이 영화로 감독 데뷔했다. 영화와의 첫 인연은 2007년 개봉한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다. 그는 이 영화 연출부에서 일했다. 그는 “전작이 잘 된 만큼 2편 연출을 맡는 것에 부담감이 크긴 했는데 ‘1편을 넘어선다, 1편보다 더 잘돼야 한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다만 ‘못 만든 영화는 아니다’ ‘욕만 먹지 말자’는 생각으로 버텼죠.(웃음)” 데뷔작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에 이어 두번째다.
<범죄도시1>에 출연했던 윤계상(가운데) 등 배우들이 속편 촬영현장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비오(ABO) 엔터테인먼트 제공
3편 연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흥행에 부담이 없진 않을 터. “사실 겁이 많이 나죠. 좋고 안 좋고를 떠나 너무 큰 충격이기도 합니다.(웃음) 다음에 얼마나 잘해야 하는지 걱정입니다. 마냥 좋을 수만 없는 시점이죠.(웃음)” <범죄도시3>에 대해서는 “마 형사가 금천경찰서에서 광역수사대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팀이 꾸려질 것 같다. 새로운 인물들과 같이 수사하게 되는 마 형사의 활약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야쿠자들이 한국으로 넘어와 범죄를 저지르는데 마 형사가 범죄를 소탕하는 과정에서 좀 더 박진감 넘치고 통쾌한 액션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3편은 2편과 달리 좀 더 스케일 큰 액션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는 “2편은 좁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액션이 많았다. 코로나19로 베트남 로케이션 촬영이 불가능해지면서 외부 촬영을 할 수 없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베트남처럼 세트를 만들어 놓고) 좁은 공간으로 끌어와 액션을 보여드린 거였다”며 “3편은 해외가 아니고, 인천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카체이싱부터 좀 넓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액션을 박진감 넘치게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한겨레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