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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또다시 극장 문 닫으며 기대작 줄줄이 개봉 연기

휴가철을 기약하며

<우주에서 온 모차르트>

중국 극장가는 지금 암흑기다. 최근 상하이를 중심으로 다시 번지기 시작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 금지와 영업 제한, 매일 이어지는 PCR 전수 검사로 코로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고위험,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도시의 극장이 모두 임시 폐쇄되면서 기약 없는 봉쇄에 들어갔다. 일년 중 춘절과 국경절, 그리고 여름방학 성수기 다음으로 중요한 시즌인 노동절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 개봉을 코앞에 둔 영화들이 갑작스럽게 연달아 개봉을 연기했다. 새로운 영화가 걸려야 할 자리에 재개봉 영화들로 명맥을 유지하며 하루 30만명이 채 되지 않는 관객수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봉쇄 기간이 2020년의 6개월간 지속되었던 것만큼 길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르면 여름방학 시즌에는 신작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개봉예정작을 소개한다.

6월2일 개봉예정이던 리위 감독의 <단교>는 일찌감치 여름방학으로 개봉일을 연기했다. 리위 감독의 <관음산> <만물생장>이 한국 관객에게도 소개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마사순, 왕쥔카이 주연의 범죄 스릴러 영화로 돌아왔다. <소년시절의 너>의 이양첸시와 같은 티에프보이스 출신으로 베이징전영학원을 졸업하고 배우로도 활동해온 왕쥔카이의 새로운 도전이 눈에 띈다. <당인가탐안> 시리즈로 중국 최고의 흥행 감독이 된 천쓰청 감독은 최근 SF로 눈을 돌렸다. 제목부터 흥미로운 <우주에서 온 모차르트>는 배우 황보와의 의기투합으로도 화제를 모았으며, 7월15일로 개봉을 확정하고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는 아들을 피아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아버지와 아들이 주인공인데 사실 피아노보다는 천문학을 좋아하는 아들이 어느 날 예술이 에너지원이 되는 행성에 불시착해 자이언트판다 인형으로 분한 외계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천쓰청 감독의 주특기인 가족 판타지에 더 가까운 이 영화로 올여름 어떤 감동을 전해줄지 기대된다. 아들 역으로는 <은비적각락>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아역배우 룽쯔산이 맡았는데 아버지보다 키가 훌쩍 큰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양조위와 왕일박을 주연으로 1941년 태평양전쟁 중 공산당 비밀공작 요원의 스토리를 다룬 영화 <무명>과 저우동위류호연 주연의 <평원의 화염>도 개봉일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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