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등 첩보 모티브가 있는 여러 작품을 제안 받아온 박찬욱 감독이 그중 <동조자>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 따르면 <동조자>는 “아시아인의 전통과 미국이 대표하는 서양인의 사고방식이 빚는 충돌이 주요한 주제다. 이야기의 품이 장르를 넘어선다. 아시아인으로서 내가 가져온 문제의식이 투영될 것 같다. 베트남은 제국주의 열강이 그들의 땅에서 각축을 벌이다 내전이 발생한 역사가 우리의 역사와 겹치기도 한다. 그리고 사회주의 정권이 승리한 다음 벌어진 허망한 결과와 그 많은 청년들이 이런 현실을 만들기 위해 목숨을 던졌는가, 라는 질문도 원작에 대두된다.”
박찬욱 감독은 <동조자> 외에도 영화 <헤어질 결심>의 편집과 음악, 시각효과(VFX) 작업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10월 1일부터 부산 국제겔러리에서 열릴 첫 사진전 <너의 표정>도 준비하고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 박찬욱 감독이 들려준 전시와 차기작들에 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씨네21> 1323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