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머리에 다부진 몸을 한 세현은 클라이밍 선수다. 세현은 세계대회 출전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급기야 평행세계 속 자신과 연결된다. 매개는 차 사고로 깨진 줄 알았던 휴대전화. 버려진 줄 알았던 휴대전화가 서랍 속에서 울리자 세현이 놀라며 전화를 받는다. 가뿐한 몸으로 운동에 매진 중인 자신과 달리 평행세계 속 자신은 뱃속에 아이를 품고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 연인을 애타게 찾고 있다.
3D애니메이션 <클라이밍>은 임신한 여성이 느끼는 생경함과 불안을 증폭시킨 공포영화다. 실사영화로 만들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 장르적인 각본을 직접 쓰고 3D 장편애니메이션으로 탄생시킨 김혜미 감독의 발견이 반갑다. 제45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경쟁부문 초청작으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과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특별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