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뮌헨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1985년 바이에른 다큐멘터리영화 공동체가 다큐멘터리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설립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되었지만 기본 취지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총 7만5천명의 관객을 동원했는데, 이는 이 영화제의 평균 관객수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관객과의 대화는 채팅방에서 이뤄졌다. 총 42개국 121편의 영화를 선보였는데, 최근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비견할 만큼 여성 캐릭터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이번 영화제의 한 특징이었다. 관객이 뽑은 10편 중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가 대다수였다. 여성감독 비율도 46.6%에 이르렀고, 남성보다 더 많은 여성감독들이 경쟁부문에서 수상했다. 올해 최고상은 가족 이야기를 다룬 루마니아 리포터 라두 치노니치의 <아카사, 마이 홈>에 돌아갔다.
이번 뮌헨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또 하나 특기할 점은 기술적으로 놀라울 만큼 안정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집행위원장 다니엘 슈폰젤은 “영화제 느낌이 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티켓 판매액의 51%는 영화제에 상영관을 내준 파트너 극장들에 기부된다. 슈폰젤은 “온라인 영화제가 성황일수록 온라인 영화 상영이 공동 영화 체험이자 만남의 장소인 영화관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미래의 영화제에 대해 ‘혼종 영화제’라는 용어를 썼다. 디지털과 현장 영화제가 섞인 모습이 될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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