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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은 ‘퓨전’
2001-03-22

<비너스>는 3월중 크랭크인

사랑과 미와 풍요의 여신 비너스? 혹은 ‘아임유어 비너스…’하는 쇼킹블루의 옛팝송? 아니다. <비너스>에서 ‘비너스’는 첩보용 마이크로

인공위성제작 프로젝트 명이다. 지난 7일 제작발표회를 가진 <비너스>는 3월중 크랭크인해서 부산을 주무대로 촬영할 예정. 산업스파이와 국정원의

두뇌게임을 그리겠다는 이 영화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다름아닌 한국, 중국, 일본에 거친 범아시아적 캐스팅. 평소에는 화재보험회사의 방재방화

점검원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다니지만 실질적으로는 정보요원인 김세일 역은 하랑이 맡았다. 하랑은 패션, CF 등에 모델로 활동하다가, 98년

유지태, 김하늘과 함께 출연한 <바이준>에서 두 청춘에게 숙제처럼 남겨진 친구 ‘준’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언픽스>이후 두 번째로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홍콩배우 오천련은 세일의 옛 연인이자 역정보공작 지원팀의 팀장인 ‘엔젤’. 오천련은 이름 그대로 ‘수호천사’처럼 자신을

죽은 줄만 알고 있는 세일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킨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작전중에 입은 중상으로 기계에 의존해야만 말을 할 수 있는 장애를

가졌다. 그리고 세일과 엔젤 사이에서 사랑의 트라이앵글을 그리는 이영주 역에는 일본아카데미에서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일본배우

요코 구가가 캐스팅되었다. 이외에도 조재현이 국제산업스파이팀의 현장지휘자 이시하라 역을, 일본가수 미키 커티스가 보안경보장치 해체의 베테랑요원을

맡는 등 조연들까지도 국적이 뒤섞여 있다. 산지(産地) 다른 배우들로 만든 영화가 잘 만든 퓨전요리 같이 특이하면서도 신선한 맛을 낼지,

무슨 맛인지 모를 잡탕이 될 지는 올 6월 초쯤 시식해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