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애인에게 필이 꽂힌 날, 사랑이 엉켜버렸다.
준, 채영, 도기는 이제 곧 성인이 될 열 아홉 살짜리 아이들이다. 준은 이들의 리더이자 채영의 애인이다. 세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을 마감하고 자유의 세계로 향하기 위한 멋진 성인식을 함께 준비한다. 그러나 손꼽아 기다리던 성인식은 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치러지지 못한다.열 아홉의 아픈 상처를 간직한 채 스물한 살이 된 도기와 채영. 이들은 자신들의 우상 준을 마음 속에 묻어둔 채 힘겨운 젊음을 지탱해 나간다. 여전히 그들의 발목을 붙잡는 준의 환영을 지우지 못해 섹스와 알코올로 허전함을 채우고 마리화나를 피우며 현실의 불안을 잊는 두 사람.
서로 사랑을 느끼지만 준의 기억으로 인해 둘의 사이는 늘 어색해진다. 채영은 마음과는 달리 도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기 또한 항상 자신이 준의 대타인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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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독 최호가 젊은 배우들과 젊은 스탭들을 이끌고 도전적으로 만든 영화. ‘테크노 무비’라는 명칭에 걸맞게 현란한 사운드와 영상이 지배하지만 그만큼의 깊이는 이끌어내지 못한다. 젊음의 뒤안길을 보는 시선은 다분히 표층적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한 번은 봐줄 만한 영화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