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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순...<친구>
2001-03-20

친구에게 세월은 따로또같이 흘러간다. 열세살, 사춘기의 문턱을 밟는 네 남자아이들에게 우정은 이소룡 브로마이드, 여드름과 더불어 맺어졌다. 폭력배의 아들이건 장의사의 아들이건 그들에게 세상은 ‘폼나는’ 것. 그렇다고 ‘그 시절 그 친구들’의 벌거벗은 이야기 <친구>가 낭만적 회고담으로 끝나는 건 아니다. `청춘'이라는 중간기착지, 대학생이 된 중호와 상택 앞에 동수는 감옥에 수감된 모습으로, 준석은 어머니를 잃고 마약에 중독된 상태로 발견된다. 곽경택 감독이 스스로 나고 자란 고향 부산에서 자전적인 요소를 다분히 담아 만든 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1976년부터 96년까지 스물한 해. 시절을 생각게 하는 아스라한 소품들, 뒷골목을 달리는 포니픽업의 소독연기라든지 허름한 교실 나무책상에 걸린 국방색 책가방 같은 것들이 화면을 수놓는다. <억수탕> <닥터K>의 곽경택 감독은 “단지 눈요기가 아니라 보는 이의 속내에서 울컥 치밀어오른 그 무엇인가가 온몸의 감각세포를 자극하는 그런 영화로 만들고 싶다”며 <친구>를 만들었다. 유오성, 장동건 주연. 3월 말 개봉한다.

최수임 기자

제작 (주)씨네라인II

감독·각본 곽경택

프로듀서 현경림, 조원장

촬영 황기석

조명 신경만

편집 박곡지

동시녹음 강봉성

음악 최순식

미술 오상만

소품 김태욱

의상 옥수경

분장 정남경

무술감독 신재명

광고사진 염승호

출연 유오성, 장동건, 서태화, 정운택, 김나은

개봉예정 3월 31일